매일신문

현역 재공천율 90%, 선거구 대물림…민주도 구태

민주통합당이 뇌물수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임종석 사무총장(서울 성동을)을 포함한 전현직 의원들을 줄줄이 공천자로 발표한 데 대해 '실패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현역 의원의 탈락이 전무한데다 주목할 만한 신인도 찾기 어려워 당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민주통합당은 24일 서울과 부산'인천'경기'강원'충청'호남'제주 일부 지역 등 74곳의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에서는 정세균 상임고문과 박영선 최고위원, 이인영 최고위원, 이미경'추미애'전병헌'전혜숙 의원, 임종석 사무총장, 우상호'민병두'오영식'유인태'우원식'이목희 전 의원 등 모두 14명이 공천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조경태 의원이, 인천에서는 홍영표 당 대표 비서실장과 신학용 의원 등 5명의 공천이 각각 확정됐고 광주에서는 이용섭 정책위 의장의 공천이 확정됐다. 대전에서는 박병석'이상민 의원 등 3명이, 경기에서는 원혜영'조정식'최재성'백원우 의원 등 14명이 공천을 받았다. 충북에서는 홍재형 국회부의장과 노영민'변재일'정범구 의원, 서재관 전 의원 등 6명이, 충남에서는 양승조 의원과 김종민 전 충남부지사 등 4명이 공천을 받았다.

이날 발표 결과 우윤근 의원 등 공천 신청을 한 공천심사위원 6명 전원이 공천자로 결정됐다. 또 현역이 포함된 선거구 31곳 중 27명이 공천을 다시 받아 현역 재공천율이 90%에 육박했다. 아울러 '선거구 대물림' 논란을 받고 있는 이용희 의원의 아들 이재한 후보(충북 보은'옥천'영동)도 공천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저축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의원(강원 동해'삼척)도 공천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기득권 나눠 먹기'라는 지적과 함께 인적 쇄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물론 아직 민주당의 공천 개혁에 대한 총평을 내리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특히 민주당의 최대 '텃밭'이자 전통적으로 공천 개혁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호남지역 공천 심사가 남아 있고, 수도권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현역 의원들의 경쟁력이 높고 논란의 여지가 없는 지역들의 공천 결과가 발표됐다"면서 "다음 3차 발표부터 공천 개혁의 면모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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