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에 마트가 들어선다는 얘기가 돌고부터 쌀집과 동네슈퍼가 문을 닫았고, 장사를 시작하고부터는 구멍가게 3곳이 폐업했습니다."
몇 년 전 기업형 슈퍼마켓인 SSM이 들어선 중구 남산동 한 주택가. 골목 곳곳에 자리하고 있던 가게들은 SSM이 개점한 이후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해 현재까지 5개가 문을 닫았다.
대구 자영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창업 러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5년째 대구의 자영업자 수는 계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계기사 3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자영업자는 전년 대비 2.5%(7천 명) 줄어든 26만3천 명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 수의 단순 감소율로 따지면 전국 대도시 중 부산(-3.1%)과 서울(-2.7%)에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서울과 부산은 2007년 이후 자영업자 수가 경기 변동에 따라 부침을 거듭하고 있어 절대 수는 큰 변화가 없지만 대구의 경우 5년여 동안 5만여 명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전국 자영업자 수는 2010년보다 2천여 명이 늘어나 대구와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구와 함께 대표적인 소비도시로 꼽히는 대전은 지난해 자영업자가 2.8% 늘어났다"며 '자영업자 수 증가는 지역 경기와 민감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자영업자 수는 대형마트 성장과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타 대도시와 달리 대구는 인구당 대형마트 수가 적어 대형마트와 SSM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1곳당 인구 수는 전국 평균이 10만 명이지만 대구는 12만5천여 명으로 상대적으로 많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이후에만 대형마트 3곳과 백화점 1곳이 지역에서 개점했다.
소상공인 지원센터 관계자는 "전체 경제 규모가 성장하지 않는 조건에서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증가하면 결국 자영업자 수입이 줄고 수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타 대도시와 달리 자영업자 수의 절대 감소는 대구만의 특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대구 자영업자 감소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대형마트 2곳이 개점 예정이고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신세계 백화점이 개점할 예정으로 있는 등 대형마트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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