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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현역 많아야 4명 적으면 2명 생존" 공천 살생부說

# 며칠 전 지역 한 국회의원 보좌관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의원회관에 돌고 있는 'TK살생부'를 좀 구해줄 수 있겠냐"고 부탁했다. 이 보좌관에 따르면 해당 문서는 TK정치권 교체폭이 대구는 70% 이상, 경북은 절반 이상으로 초'재선 위주로 명단이 짜여 있다는 것. 의원회관 내에 이런 살생부를 봤다는 사람은 없었지만 들은 적은 있다는 사람은 있었다. 문서는 찾지 못했다.

# 2일 국회에서는 "TK에 새 인물 3명이 낙하산으로 꼽힐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게 퍼졌다. "누구를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최근까지 거론된 인사는 아닐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새누리당이 이미 '전략지역'과 '전략 공천 인사'를 낙점해놓았고, 이런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경북은 덜 하지만 대구에서는 갖가지 '공천설(說)'로 조용할 날이 없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영남권 물갈이론'을 들고 나온 수도권 의원들과 공방을 벌였지만 소문의 여진은 숙지지 않고 있다. 결국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상징성으로 포장됐지만 '아무나 공천만 주면 된다'는 믿음에서 '영남부터 모범 내지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영남권 대폭 교체'가 사실화하면서 진원지를 알 수 없는 비슷비슷한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최대 4명, 최소 2명이 살아남는다'는 설이 가장 최근의 것이다.

'최대치 명단'에는 계파 화합을 보여주기 위해 친이계 1명, 친박계 3명이, 최소치에는 친박계 2명의 이름만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대구의 강남벨트'로 불리는 대구 수성갑과 수성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해 경선 없이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선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2일 서울의 한 언론이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에서는 1차 여론조사 결과 다른 공천 신청자와 비교해 약 20% 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선 2명의 현역을 빼고 모조리 물갈이된다는 안이 확정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교체 폭이 커 전략 인사 3명이 새롭게 천거될 것이라는 설도 나왔고, 이 인사들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말도 있다. 구체적인 이름까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위(위원장 정홍원)는 이르면 4일 대구와 경북, 부산 등 영남권 공천자와 전략 공천 지역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시기를 앞당겨 2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2차 공천자 발표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경쟁 후보자와 현격히 차이 나는 사람을 후보로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광림 여의도연구소장은 "대구경북권 여론조사에 대해서만큼은 (저도 이해관계가 있어) 당 사무총장 직속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는 모두 소문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초 매일신문 신년교례회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 정치를 바꾸는 변화의 중심에 대구경북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 만큼 현역 의원을 솎아내는 작업이 TK에서 가장 많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지배적인 분위기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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