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 수십 명이 복무 중인 경찰서 내에서 인터넷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에 접속해 도박을 일삼다 경찰에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2일 복무중인 부대 내에서 인터넷 불법도박사이트에 접속해 스포츠도박을 한 혐의로 의경 55명을 적발해 도박 금액이 300만원 이상인 K(22) 상경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도박 금액이 300만원 미만인 L(21) 일경 등 51명은 최대 15일의 영창 징계 및 외박 금지 등의 제재를 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부대 내 휴게실(PC실) 등에서 인터넷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에 접속해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점심시간과 일과 후 휴식시간 등 자유시간을 이용해 도박을 즐겼으며, K상경은 도박 금액 563만원으로 모두 200여 차례나 접속해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10일 남부경찰서 방범순찰대 내 PC실에서 의경들이 인터넷 도박을 한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조사를 벌였으며, 남부서 방순대원 30명이 인터넷 불법도박사이트에 접속한 사실을 적발했다. 특히 남부서 경우 전체 의경 85명 중 35%가량인 30명이 인터넷 도박을 즐겼으며, 자신의 봉급계좌를 통해 도박을 하다 돈을 잃으면 부모에게 '용돈이 필요하다'며 송금을 받아 도박을 일삼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가 최근 불거진 프로스포츠 승부조작과도 연계돼 있는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 경찰서 내에서 의경이 도박을 일삼은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해당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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