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부활(?)했다. 4월 총선에서 대구경북지역 공략을 목표로 출범한 '영남신당자유평화당'이 '한나라당'으로 당명을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정식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5일 '영남신당자유평화당'이 선관위에 당명 변경을 등록, 법적으로 '한나라당'이 됐다. 영남신당은 친박을 표방하며 2006년 10월 출범한 정당으로 지난해 8월 자유평화당과 합당했다. 이번 총선에서 영남권을 중심으로 다수의 후보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명 변경은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에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지지도 흡수와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의 '향수'를 이용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명 변경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많다. 우선 '한나라당' 이름의 옛 주인이었던 새누리당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황영철 새누리당 대변인은 "아무리 작은 정당이지만 정치적 도의를 생각하지 않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본다"며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 봐야겠지만 당명 사용중지 가처분 등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남신당자유평화당' 출범을 주도했던 이용휘 전 친박연합 사무총장도 "내부적인 협의도 없이 당 지도부의 독단으로 갑자기 당명을 바꿨다. 황당한 일이고 심하게 말하면 사기다"며 "영남신당자유평화당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외곽지원을 위해 만든 측면도 있는 만큼 당명 변경을 못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예고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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