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원전의 위험요소…후쿠시마 폭발 순서는 노후화

수명연장을 앞둔 경주 월성원전 1호기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반핵 관련 단체들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갱년열화'가 주 원인이었다"며 수명 연장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10기 가운데 지난해 지진으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전은 1~4호기다.

폭발순서도 1, 3, 2, 4호기로 거의 나이(노후화) 순이다. 후쿠시마 원전은 1971년 1호기 운전을 시작으로 1974년 2호기, 1976년 3호기, 1978년 4호기가 운전을 시작했다. 1980년대 시작한 5호기 이후 6개 원전은 같은 지진과 해일을 겪었지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 최초의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원전 1호기(설비용량 67만9천㎾)는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2009년 4월 압력관 등 주요부품의 교체작업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7월 18일 재가동했다.

올해 11월 20일까지 불과 16개월의 잔여 수명을 채우기 위해 2년여의 정비기간 동안 3천200여억원(한국수력원자력 주장)의 예산을 투입함으로써 한수원이 이미 수명연장을 당연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수원은 지난 2009년 말 10년 운전 연장을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이 끝나기 전인 올해 하반기에는 계속 운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 1월 월성 1호기는 노화 현상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사고가 발생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원자력출력 100%, 터빈출력 694㎿e로 정상 운전되다 원자로 냉각재 펌프 4대 중 1대의 스러스트(축방향) 베어링에 고(高)온도 신호가 들어오면서 원자로 가동이 자동으로 멈췄다.

경주핵안전연대는 이에 대해 "한수원은 정지사고를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고 있지만, 이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며 중대 원전사고의 전조"라고 경고하고 있다. 경주'이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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