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삶에 보람을 느낄 때 행복함을 느낀다. 인간이 섭취하는 음식물이 물질적인 필수품이라면 인간이 느끼는 보람은 정신과 영혼의 필수 영양소라고 할 수 있다. 돈이 많고, 권력을 가졌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하루에 한 가지씩이라도 남을 위해서 뭔가를 할 때 우리는 보람을 느낀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불행한 사람들, 여러 가지 어려움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잖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나만 행복하면 그만인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한 만큼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도록 함께해야 한다.
맹자는 불행한 일을 당한 사람에게 측은한 마음이 드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했다. 우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어린아이를 보았다면 누구나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이를 구하려 할 것이다. 이는 그 아이의 부모와 사귀려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거나, 비난을 들을까 두려워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은 모두 다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를 보았을 때 못 본 척하지 못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어서라고 맹자는 비유로 설명한다. 사람은 누구나 불쌍히 여기는 본성을 가지고 있기에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져 위험할 때 못 본 척 외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비는 남의 고민을 덜어 주고 싶은 마음, 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다. 따라서 자비는 남의 아픔에 함께하는 것, 그 아픔에 대하여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자비로운 사람은 남이 슬퍼하면 함께 슬퍼하고, 외로운 사람이 있으면 그와 함께 외로움을 나눈다. 내 안에 있는 선한 마음, 자비가 불행에 빠진 이웃에게 전해진다면 그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지향하며, 무엇을 지양하며 살아가는가를 한 번쯤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지향'과 '지양'에 대해 알아보자. '지향'은 어떤 목표로 뜻이 쏠리어 향함 또는 그 방향이나 그쪽으로 쏠리는 의지를 말한다. "그는 아직도 이상을 지향하는 이상주의자이다." "열아홉 살이니까 막연하나마 자기의 장래에 대해서 지향하는 바가 있었다."로 쓰인다. '지양'은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함을 뜻하는 외에도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해 무엇을 극복한다는 의미도 있다. "최강희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이 지향하는 축구를 자제하고 승리에 초점을 두겠다는 선수단 운영 방침을 밝혔다."로 쓰인다.
인생의 길에는 맑고 밝은 길도 있지만 비바람 치고 어두운 길도 있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 그 길을 따라간다. 끝까지 가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느끼지 못할 그 무언가가 길 끝에 있음을 알기에.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위해 이 길에서 지양할 점도 많겠지만 우리는 묵묵히 나아가야만 한다. 살아있는 한.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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