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금요일에 과학터치'] 타액(침), 건강의 파수꾼

사진=이하선(귀밑샘)의 모습과 악하선(턱밑샘), 설하선(혀밑샘)의 모습.

타액(침)의 기능이 감소되면 우리 몸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이러한 상태를 치료하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만성질환자와 약물복용자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구강건조증이나 그와 관련된 질환을 호소하면서 치과진료실을 찾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은 타액선(침샘) 기능을 자극하는 약물이나 타액대체제(인공 타액)를 처방하면서 구강건조증으로 인해 발생되거나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타액대체제는 부작용이 없으면서 환자의 불편감을 감소시켜 줄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지만 그 효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환자의 불편감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줄 수 있는 보다 나은 인공 타액의 개발은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구강내과진단학 교실의 우리 연구팀은 2008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의 기초의과학연구센터 지원 사업으로 '타액선 기능저하 병태생리 및 인공타액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사업의 결과로 타액선 기능 저하와 관련된 질환자의 병태생리적 상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가능하게 되었다.

특히 구강건조증뿐만 아니라 미각장애, 구강작열감증후군(만성 구강점막 통증)과 같은 타액선 기능 저하와 관련된 질환의 원인, 병태생리 및 치료법에 대한 연구'보고를 함으로써 난치성 노인성 구강질환의 이해를 가능하게 하였다. 또한 동물성'식물성 물질로부터 인공 타액 및 항균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이를 이용하여 유동학적 성질 및 생물학적 성질을 분석한 뒤 인체 타액과 유사하고 효과적인 인공 타액 개발 과정을 정립함으로써 과학적 지식에 기반한 인공 타액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

타액의 기능을 증진하는 기술은 노인성 구강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타액을 활용하여 인체질환을 치료하는 술식뿐만 아니라 혈액 대신 타액을 이용하여 인체질환을 진단하는 술식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우리 연구팀은 타액 기능 증진을 치료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진단학적 측면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타액선의 구조와 타액의 기능, 구강건조증에 대한 이해와 치료법에 관한 일반적인 지식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구강건조증 및 관련 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과정과 이를 통하여 확보된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공 타액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인공 타액을 개발하거나 평가할 시에는 우선 잘 구성된 임상시험을 통하여 환자의 불편감을 효과적으로 줄여 줄 수 있느냐를 평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하지만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인공 타액의 물리적 성질 및 생물학적 기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효과적인 인공 타액은 인체 타액의 점도나 습윤도와 같은 물성을 모방하면서 치아표면과 점막표면에서 인체 타액과 유사한 피막을 형성함, 조직을 보호하고 인체 타액이 가지는 항균기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개발된 인공 타액은 부족한 타액을 보충해 주는 효과 이외에도 치아우식증(충치), 치주염(풍치), 캔디다증(곰팡이 감염) 및 구강작열감증후군(혀 통증)에 치료 효과가 있고 구취를 억제하거나 의치를 청결하게 해 줄 수 있는 기능이 같이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번 강연을 통해 인체 건강에 있어서 타액의 중요성과 다양한 구강질환을 이해하고 인공 타액 및 항균물질의 개발 필요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