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구에는 셀프주유소가 적을까.'
고유가 영향으로 셀프주유소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부산과 인천 등 대도시마다 셀프주유소가 지난 1년간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전체 주유소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0%대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주유소 협회에 따르면 전국 셀프주유소는 지난해 1월 352곳에서 지난 1월에는 650곳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유독 대구는 셀프주유소 호응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셀프 주유소 비율은 5.5%로 지역 전체 주유소 435곳 중 24곳만이 셀프주유소다. 지난 1년간 새롭게 문을 연 셀프주유소도 3곳에 그치고 있다.
반면 부산은 셀프주유소가 90곳으로 전체 주유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8.1%에 이르며 울산도 18.7%이다. 또 인천(10.64%)과 대전(9.34%), 서울(7.72%)도 셀프 주유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셀프 주유소가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는 저렴한 기름 값 때문.
1원이라도 값싼 주유소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셀프주유소로 향하면서 그 수도 자연히 늘어나게 된 것.
셀프 주유소와 비셀프주유소 간 가격차이가 크게 나는 서울의 경우 13일 기준으로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이 셀프주유소 2천20.40원, 비셀프주유소 2천104.51원으로 셀프주유소가 84.11원가량 쌌다.
대구지역에 셀프 주유소가 적은 것은 휘발유 가격 자체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13일 기준 대구지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2천15.92원으로 울산(2천14원), 광주(2천14.92원)과 함께 7대 도시 평균 2천31.86원보다 저렴하다. 대구지역 셀프주유소와 비셀프주유소 간의 보통휘발유 가격 차이도 20.57원 정도로 7대 도시 중 대전(13.92원) 다음으로 가격 차이가 적게 났다.
심지어 대구 북구의 한 셀프주유소의 경우 바로 옆에 붙어있는 다른 주유소 두 곳보다 보통휘발유 가격이 10~20원 가량 비쌌다.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셀프주유소가 가격을 내리는 부분은 인건비인데 대구는 인건비가 저렴해 가격을 많이 낮출 수 없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변화를 꺼려하는 보수성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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