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한 아파트 음용수용 비상급수시설. 이곳은 비상시 수돗물 공급이 차단될 때를 대비해 지하수를 식수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하지만 만든 지 20년이 지나 음수대의 비 가리개에는 낡은 알루미늄 새시가 얹혀져 있고, 수질검사 결과 게시용 표지판은 아예 뽑혀 바닥에 나뒹굴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인근 월곡역사공원 비상급수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같은 날 북구 칠성동 한 아파트 인근 목욕탕에도 음용수용 비상급수시설이 지정돼 있지만 수질검사 결과 게시용 표지판이 없다. 이 목욕탕 관계자는 "분기별로 수질검사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구청에서 구두로 결과만 통보받았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대구시의 비상급수시설 관리가 부실하다. 시에 따르면 시내 비상급수시설은 음용수(61개)와 생활용수(152개) 등 213곳이 지정돼 있다. 이 가운데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비상급수시설은 음용수 42곳, 생활용수 51곳이며 나머지는 비상상황 발생 시 이용 가능하다.
개방된 비상급수시설 20여 곳을 21일 취재진이 둘러본 결과 일부 음용수 비상급수시설은 관리 소홀로 주민들이 외면하고 있고 생활용수 비상급수시설은 안내 표지판이 없어 주민들이 비상급수시설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구 이현동 한 공원과 부근 치안센터에 있는 음용수 비상급수시설에는 시설 규모 및 내용, 관리책임자 등을 알리는 안내문조차 없었다. 게시된 수질검사 결과표도 지난해 9월 11일 이후에는 게시되지 않았다. 규정상 분기마다 수질검사를 하고 결과를 공지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두 곳을 관리하는 위탁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과 올 3월 초 수질검사를 했지만 그 결과를 공지하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생활용수 비상급수시설 관리는 더 낙제점이었다. 동구 신천4동 한 아파트 내에 있는 비상급수시설은 스위치를 작동시켜도 기계음만 들릴 뿐 물은 나오지 않았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구청에서 점검 나온 뒤 밸브를 잠근 탓"이라고 해명했지만 실제로는 녹이 슬어 밸브 작동이 되지 않았다.
동구청 관계자는 "생활용수의 경우 3년마다 수질측정을 하도록 돼 있고, 결과도 구청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급수시설 안내 표지판이 아예 없는 곳도 많았다. 수성구 지산동 한 중학교는 비상급수시설이 옥상에 마련돼 있지만 표지판이 없었고 중구 문화동의 한 사우나는 비상급수시설로 지정돼 있지만 건물 관계자는 이 사실조차 몰랐다.
이 목욕탕 관계자는 "구청에서 수질검사를 한다고 물을 떠가는데 그게 비상급수시설 지정 때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음용수 비상급수시설은 수질에 가장 최우선을 두고 관리하고 있다. 또 검사 결과도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며 "생활용수용 비상급수시설의 경우 민간시설이 많아 관리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비상시에는 큰 문제 없이 운영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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