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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로 하는 심리치료] 플라워 테라피-다사꽃화훼단지 체험 프로그램

이달 17일 다사꽃화훼단지의'플라워 테라피 체험 및 자연학습장'. 이곳에서 우주호유치원과 대구 동곡초등학교, 트리니티 지역아동센터 등의 어린이들이 꽃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었다. 삭막한 아스팔트 숲에서 학교와 학원을 쳇바퀴 돌듯 하느라 지친 아이들에게 동심을 찾아주는 자연학습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꽃꽂이, 토피어리 만들기, 수경재배 등을 통해 꽃을 보고, 만지며, 향기를 맡으며 자연과 하나가 됐다. 또 움직이는 식물과 식충식물, 야생화 등 평소 보기 힘든 특이 식물을 관찰했으며, LED 조명을 이용한 꽃장식과 연필꽂이 등 생활용품을 만들기도 했다.

30여 명의 유치원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꽃꽂이를 하면서 즐거워했다. 서미숙(26)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직접 꽃을 보고 만지는 등 자연체험을 통해 정서 함양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여 명의 동곡초교 학생들은 이끼를 이용해 곰돌이 인형을 만들고, 생전 처음 스스로 심어본 식물을 들고 신기해했다. 아이들은 "식물을 이용해 인형을 만들어 보니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꼈어요"라며 즐거워했다. 김상호 동곡초교 교장은 "평소 체험학습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아이들이 직접 식물을 키우고 돌보면서 정서함양과 감성을 계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트리니티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20여 명도 수경재배를 하며 자연과 친해졌다. 천수혜 센터장은 "자연 식물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안정과 동기유발을 동시에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사꽃화훼단지(달성군 다사읍 매곡리'053-588-5454)는 야생화, 관엽식물, 난, 다육식물 등 꽃 재배와 관련된 전시장, 실습장을 갖춰 꽃 체험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해숙 대표는 "아이들이 이곳에서 꽃을 가꾸며 자연 속에서 뛰어놀면 관찰력, 집중력, 창의력 배양은 물론 자연치유의 효과까지 볼 수 있다"며 "정서적 안정으로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등 현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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