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전망대] 횡보 장세

증권시장을 장기 전략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면 현재의 시장은 추세적 상승을 하고 있는 과정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유로존 재정위기는 많이 진정되었고 미국의 경기 회복 등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은 2000년대 초 IT 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로 지난 10년간 엄청나게 평가 절하돼 오일쇼크가 있었던 1974년 이후 가장 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단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과 풍부한 유동성, 5개월 만에 2월 무역수지가 흑자 전환한 일본 등의 호재들이 한계에 부딪히는 것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오히려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이란발 고유가와 엔화 약세, 외국인 관망 등에 따른 악재 심리에 더 민감한 것으로 비치고 있다.

냉정하게 살펴보면 현 주가는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의 풍부한 유동성이란 호재를 선반영한 반면 추가 상승을 위한 경기 회복은 아직 점진적이고 곳곳에 암초가 놓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유동성에 의지한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시기에는 단순하게 대응해야 한다. 호실적이 확인되는 기업 중심으로 장기 매수를 하거나 에너지 축적이 필요한 단기 조정 구간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시장에 기술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국내 증시는 1분기 기업 실적들에 대한 눈높이를 많이 낮추고 있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점증하고 있다. 실적이 확인되기까지는 강한 상승도 강한 하락도 아닌 횡보 장세를 좀 더 이어갈 것 같다.

주복용 신한금융투자 시지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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