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게는 불모지인 광주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박근혜의 입'으로 통하는 이정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이 의원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지근인사로 대구경북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 의원의 광주에서의 선전 여부는 정치권은 물론 4'11 총선의 주목거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선전은, 민주통합당 불모지로 불리는 대구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와 대비된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부겸 의원의 대구 성적과 이정현 의원의 광주 성적이 비교 대상이다. 대구와 광주를 바라보는 전국의 눈도 많다.
이 의원은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23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지역을 누비면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만나는 유권자마다 "박 위원장은 부산과 경남에 이어 대구경북까지 방문하는데 반해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호남에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호남을 홀대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후보 당선권에 호남 출신을 3명이나 포함시킨 것은 새누리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것라고 주장하면서 호남 민심에 다가서고 있다.
이 의원은 이달 9일 K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정치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후보등록 직전 시점에 다른 후보가 취합한 자료에서도 이 의원의 상승 기류는 여전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광주 지역 정치권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 지역의 김영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후 야권연대 후보와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각각 20~30%대의 표를 비슷하게 분산시키고 있어 새누리당 후보인 이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의원 선전의 배경은 지난 4년간 새누리당 예결위원으로서 광주와 전남 예산 확보에 총력전을 펼친 것에 대해 이 지역 단체장과 공무원들이 '호남예산지킴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는 등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새누리당은 밉지만 이정현은 뽑아줘도 괜찮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대구에서 일고 있다는 "대통령선거에서야 박근혜 위원장을 뽑아야겠지만 총선에서는 야당 후보 한두 명이라도 국회의원을 시켜야 무조건 지지 경향에 안주하는 새누리당을 정신 차리게 한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이 의원의 선전이 대구에 출마한 민주당 김부겸 의원에 대한 대구 사람들의 인식에도 영향을 주는 상호작용을 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