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은 공부벌레마 원하지 않는다"…대학 입시와 창의적체험활동

현재 고교 2학년생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2014학년도 입시부터는 교육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창의적체험활동이 본격적으로 입시에 반영된다. 특히 대입의 60~80%를 차지하는 수시모집에서 서류를 반영하는 전형이라면 창의적체험활동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서류를 반영하는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이다. 학생부 가운데 내신 성적이라 불리는 교과 영역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내용이 창의적체험활동을 바탕으로 한다. 창의적체험활동은 크게 진로, 봉사, 동아리, 자율활동이라는 4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학생부에는 그 내용이 세부적으로 기록된다.

기존 학생부는 비교과 영역에 대한 기록이 풍부하지 않아 그것만으로는 학생들의 학교 생활과 활동에 대해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또한 학생부 비교과 영역은 교사가 학생들의 활동을 개별적으로 파악해 기록한 내용이기 때문에 학교나 교사에 따라 편차가 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창의적체험활동의 4개 영역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기록을 남기면 학생부 자체를 학생의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제 대학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는 교과 성적을 올리는 것 못지않게 창의적체험활동의 4가지 영역에서 자신의 진로에 맞는 활동을 하고 결과물을 만드는 일이 중요해졌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점은 대학이 어떤 눈으로 학생의 창의적체험활동과 학생부 기록을 보느냐는 것이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말하는 창의적체험활동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험의 질'이다. 자신의 진로에 맞는 경험을 얼마나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게 해왔느냐에 초점을 맞춘다는 얘기다. 따라서 학생들은 해당 활동에 얼마나 꾸준히 참여했으며, 그 과정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왜 그 활동을 하게 되었고, 얼마나 열심히 했으며, 활동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를 그때그때 빠짐없이 기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학에서 원하는 학생은 창백한 공부벌레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대학을 졸업한 후 세계 곳곳의 여러 분야에서 리더로 활약할 학생을 원한다. 신입생 선발 기준은 당연히 여기에 필요한 리더십과 봉사정신, 도전정신, 사회성 등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에 맞춰진다. 창의적체험활동은 이러한 요소들을 배양하기 위해 활동하고 정리해 기록하는 과정이다. 이 결과물이 얼마나 충실하고 창의적이냐에 따라 수시모집의 상당수 전형에서 당락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다. 학생들은 지금부터 자신이 선택하는 활동이 대학 입시와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창의적체험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김기영 (사)교육연구소 지식플러스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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