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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14년의 발자취는…

영친왕 군복(왼쪽), 고종 망육순 기념장(오른쪽).
영친왕 군복(왼쪽), 고종 망육순 기념장(오른쪽).
덕수궁 석조전.
덕수궁 석조전.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27일부터 5월 28일까지 '근대를 향한 비상, 대한제국' 특별 전시회를 한다.

대구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고궁박물관과 서울역사박물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고려대 박물관, 부산박물관에서 대한제국기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대한제국 하면 한일강제병탄이라는 암울한 역사와 마주하게 돼 대한제국의 역사를 애써 외면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정적인 과거로 여겨지곤 한다. 불과 14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대한제국은 근대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고종은 황제의 나라에 맞는 부국강병한 근대국가 건설을 위해 다양한 정치개혁을 추진했다. 전기와 철도 등을 도입하고 수도 서울을 근대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전시는 '황실 사람들' '변화와 존속' '일상과 공간' 등 세 부분으로 구성, 대한제국 황실의 삶과 그들이 만들려고 했던 세상을 보여준다. 첫 번째 '황실 사람들'에서는 황실의 존엄과 전통을 세우고자 했으나 빛을 보지 못한 채 짧게 끝나버린 대한제국의 아쉬움을 담았다. 고종이 황제로 등극한 모습을 비롯하여 황실 가족과 마지막 황제 순종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순종과 관련하여 재위 시절 대구를 비롯해 남녘을 방문한 남순행(南巡行)과 관련된 자료들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변화와 존속'에서는 근대를 향해 새롭게 도약하려는 의지를 볼 수 있다. 서구 근대 문물의 도입은 이미 조선시대 후기에 시작되었으나, 대한제국 출범 이후 광무개혁이라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혁을 통해 비로소 사회 전반으로 확산이 이루어졌다. 황제의 격에 맞게 전통 복식을 정비하면서도 아울러 서양의 의복을 받아들인 모습은 전통의 계승을 바탕으로 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세 번째 '일상과 공간'에서는 서구열강과 통상조약을 맺기 시작한 1892년(고종 19년) 이후 왕실의 일상에 도입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대한제국 시기에는 외빈을 대접하기 위한 각종 연회에서 유럽식의 식기와 생활용품이 사용되었다. 그 바탕은 전통에 있으나 서구의 양식을 가미한 황실 물품은 대한제국 사람들의 서구 문물에 대한 조심스러운 호기심을 잘 보여준다. 문의 053)768-6052.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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