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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잠시 세워둘까…대구도 2,200원대 주유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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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기름값 상승, 언제까지 올라가나.'

휘발유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치솟고 있다. 5일 대구지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2천41.51원으로 2월 2일 이후 64일 연속 상승했다.

연초 1천922원으로 시작한 대구 휘발유 가격이 3달 만에 119원이나 올랐다. 쏘나타(60ℓ)에 기름을 가득 넣는다고 가정하면 연초에는 주유비가 11만5천원 선이었지만, 현재는 12만2천원가량이 들어 소비자의 부담이 커졌다.

소비자들은 1원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지만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주변에서 1천900원대 주유소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 영업 중인 주유소 432개 중 보통 휘발유 판매가가 2천원 미만인 곳은 44개(10.18%)에 불과했다. 2천200원대 주유소도 4곳이 등장했다. 가장 비싼 곳은 수성구 한 주유소로 보통 휘발유 가격이 2천269원이다.

연속 상승하고 있는 국내유가와는 달리, 국제유가는 지난달 27일 이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각각 배럴 당 1.84달러, 1.09달러 올라 123.43달러, 122.34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국내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달 27일(123.16달러) 이후 119.97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120.74달러까지 올라섰다.

국제유가가 출렁이는 원인은 국제정세 때문이다. 최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국제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이란의 핵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 등의 자산 동결과 이란산 석유 수입 금지 등의 제재로 국제유가는 더욱 올랐다.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띄게 된 것은 미국이 영국, 프랑스와 전략비축유 긴급 방출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프랑스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이 "원유시장이 추가 생산을 원한다면 여분의 생산 능력을 가동할 것"이라면서 증산 가능성을 내비쳐 유가는 더욱 떨어졌다.

당분간 유가는 이 같은 국제 공조 지속에 힘입어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 급등은 이제 막 시작되는 세계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국제적인 공감대가 확산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국내 주유소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가량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다음 주까지는 기름 값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는 다음 주(8~14일) 대구지역 휘발유 가격을 ℓ당 2천44원으로 예측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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