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한 시민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경기 도중 쓰러졌으나 신속한 응급조치 덕분에 생명을 건졌다. 경산에 사는 허모(52) 씨는 마라톤 출발선에서 7㎞를 달린 시점에서 의식을 잃고 갑자기 쓰러졌다. 가만히 두면 몇 분 만에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마침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와 1339정보센터 요원이 급히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자동제세동기(심장충격기)를 이용한 전기충격을 가하는 등 신속한 처치를 해 경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 도착 전에 심장박동을 되살렸다.
구급요원들의 적절한 응급조치 덕분에 의식이 또렷한 상태에서 응급실에 도착한 허 씨는 급성심근경색이 의심돼 재관류요법(막힌 혈관을 뚫는 것) 치료를 받기 위해 준비하던 중 다시 심장마비가 발생해 응급요법을 한 뒤 심장혈관을 뚫었다. 현재 아무런 후유증이나 이상이 없이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허 씨는 "평소 고혈압이 있는 줄 알고 있었지만 항고혈압제를 먹지 않았고, 최근 1년 전부터 계단을 오르거나 달리기 등을 할 때 가슴 통증이 있었지만 병원에서 별다른 검사를 받지 않았다"며 "새삼 응급조치의 중요성을 느꼈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해서 생명을 구해 준 119구급대와 1339정보센터 요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경북대병원 응급의학과 류현욱 교수는 "매년 전국에서 약 2만5천 명의 심장돌연사 환자가 발생하지만, 생존 퇴원율은 채 3%를 넘지 못한다"며 "불의의 사고를 막으려면 마라톤대회 참가 신청을 받을 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가슴통증 등 심장돌연사의 위험 요인 유무를 확인토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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