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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영천서 전통도자기 구우며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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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도자기 빚으러 귀향했지요."

영천시 화남면 죽곡리에서 장작가마를 이용해 도자기를 굽는 정용석(43) 씨는 그저 우리의 전통문화가 좋아 10여 년 전 시골로 돌아왔다.

대구∼포항 고속도로 북영천IC에서 대내실못을 지나 그의 작업장으로 가는 길가에는 복숭아 꽃봉오리들이 분홍빛을 띠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우리 것을 찾아 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계약직으로 3년간 발굴작업을 하기도 했다. 당시 문헌연구를 통해 도자기를 접한 뒤 문경 '영남요'에서 김정옥 명장의 지도 아래 가마 불 때기부터 그릇 만들기까지 하나하나 배웠다.

이후 영천으로 돌아와 전통가마인 망댕이 가마를 짓고 작업장을 마련한 뒤 도자기를 빚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찻사발, 수구, 다관, 찻잔 등 다기와 밥그릇을 만들고 있다. 작업장은 청화백자, 분청, 진사, 천목 등의 다기들로 가득 차 있다. 조선 중기의 막사발을 복원한 분청빗살무늬찻사발도 눈에 띈다. 청화백자의 문양은 포도, 연꽃 등으로 단순하게 표현했다.

그는 산을 좋아해 도자기의 이름도 '월산요'로 지었다. 최근 대구, 포항 등에서 아름다운 전통 도자기를 구입하기 위해 직접 찾아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장작가마로 구워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도자기의 멋을 간직하고 있어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정 씨는 "그릇을 잘 만들기 위해 흙과 유약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전통 도자기의 재현 차원을 넘어 작품성 있는 새로운 찻사발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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