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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홈플러스 5월 '배짱 개점'…반대집회 몇달째 '모른척'

안동 구 시장상인회 소속 상인 100여 명은 11일 홈플러스 앞에서
안동 구 시장상인회 소속 상인 100여 명은 11일 홈플러스 앞에서 '개점 반대'를 외치며 집회를 했다. 엄재진기자

안동에도 '수요집회'가 있다. 구 버스터미널에 들어서고 있는 홈플러스 앞에서 안동 구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통시장 상인들은 매주 수요일 '개점 반대'를 외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상인들이 수요집회를 연 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홈플러스 건물은 이들의 '개점 반대', '물러가라'는 외침을 비웃기라도 하듯 외장은 말끔하게 단장됐으며 이미 준공허가까지 얻었다.

안동시는 상인들이 외치는 '전통시장 보호하라'는 목청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상생협력협의 과정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구시장상인회 소속 상인 100여 명은 11일 궂은 날씨에도 피켓과 만장, 현수막 등을 들고 '수요집회'를 했다. 이들은 안동시가 홈플러스 건축물 준공 검사와 관련한 서류를 공개하고 전통시장 보호 대책을 내놓으라고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상인들은 "홈플러스가 들어서면 불과 2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구 시장의 몰락은 불 보듯 뻔하다"며 "외국자본을 앞세운 대형 판매시설에 지역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홈플러스 안동점은 이르면 5월쯤 개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안동시도 앞으로 업체 측이 제출할 '상생협력 계획서'를 근거로 상인'전문가 등 지역 인사로 구성된 '상생발전협력협의회'를 열어 업체 측의 상생 방안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대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전통시장 상인들과의 협의는 물론 고용창출과 지역 농산물 판매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업체 판매시설 등록은 법에 명시된 상생 방안이 상생협력협의회를 통과해야만 가능하다"며 "이 협의회를 통해 지역과 어떻게 상생할 것인지에 대해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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