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는 삼국유사의 향기가 배어 있는 충효의 고장입니다. 향인들은 고향을 닮아 인정 많고 의로운 성품을 갖고 있습니다."
재대구 군위군 향우회 홍상헌 회장은 "향우회 창립 후 24년간 명맥을 이어온 원동력은 향인들의 단합된 결속력"이라고 자랑했다. 재대구 군위군향우회는 1988년 6월 창립했다. 초대회장은 박종규 씨가 맡았다. 초창기에는 친목회 수준이었지만 장희규'김재하 현 명예회장이 회장 재임 시 조직 기반과 향우회가 크게 활성화됐다. 두 명예회장은 지금도 향우회 회원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은 24대 홍상헌 회장이 지난해부터 향우회를 이끌고 있다. 박노욱 수석부회장과 최종후 사무처장, 박귀주 재무, 안호태'박만현 감사가 홍 회장을 돕고 있다.
산하 단체로 군위(회장 김수진), 소보(홍성구), 효령(손경석), 부계(홍진종), 우보(박보석), 의흥(전영균), 산성(김수권), 고로(김경만) 등 8개 읍면 향우회가 있고 경북도청(회장 은종봉), 대구시청(회장 이상현) 향우회 등도 활동하고 있다. 향우회는 매년 짝수달에 이사회, 홀수달에 월례회를 갖는다.
"군위가 대구에서 가깝지만 우리 향인들은 고향을 엄마의 품처럼 여기고 있어요. 특히 댐 건설로 실향민이 된 고로면 출신 향인들은 향우회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해요."
향우회 최대 행사는 매년 1월 개최하는 정기총회 및 신년교례회다. 올해 정기총회에는 1월 12일 프린스호텔에서 국회의원, 군수, 도의원, 향인 등 200여 명이 모여 신년 인사와 함께 우의를 다졌다. 정기총회 때는 고향의 효행자 1명을 추천받아 효행상을 시상하는 게 특징. 김재하 명예회장이 2001년 효행상을 제정한 이래 지금껏 11차례 행사를 가졌다.
"군위 출신 향인들은 민요가수가 많아요. 정기총회 때는 박영희, 김규리, 이마음, 서용수 등 민요가수가 총출동해 흥을 돋워주죠. 총회가 한마당 잔치처럼 흥겹습니다."
향우회에서는 산악회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산악회는 2008년에 장희규 명예회장이 결성을 주도했다. 매달 버스 2대로 80, 90명이 산행에 나서는데 집행부도 함께 참석하고 있다.
향우회는 1989년부터 매년 향인 단합을 위해 야유회를 갖고 있다. 가을마다 전국 명소를 돌고 있다. 2009년 현대중공업, 2010년 순천만에 이어 지난해 부여 부소산성을 탐방했다.
향우회는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도 애틋하다. 매년 초에 대구향우회 주최로 군위군 간부공무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군정 소식이나 계획을 듣고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향우회는 군민체육대회, 삼국유사문화제, 한밤마을 돌담축제, 군수배 전국 출향인 골프대회 등에도 동참하고 있다. 2001년엔 고향에 농기계 보내기 운동에 동참해 경운기, 양수기도 전달했다.
군위 향인들은 사회 각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관계에 사공일(전 재무부 장관), 이종화(대구 북구청장), 장경훈(대구시의원) 향인, 법조계에 김은집, 이성림, 이승욱, 홍종호 변호사가 있다. 재계에는 김재하(대영베어링 회장), 장희규(선경타월 대표), 홍상헌(부림목재 대표), 박노욱(진영 회장), 이찬희(대구은행 부행장), 최상록(농협중앙회 대구본부장) 향인 등이 있다. 이 밖에 사공홍주(대구서예가협회 이사장), 홍종흠(전 매일신문 논설위원), 이수만(전국컴퓨터속기학원연합회 회장) 향인도 있다.
홍상헌 회장은 "앞으로 향우회를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고 회원 화합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전국 군위 출신 향우회와도 교류를 확대해 고향 발전에 힘을 모으는 역할도 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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