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간에 야구를 하니 아주 좋아요."
대구 제일중 3학년 1반 학생들은 12일 오전 특별한 체육시간을 보냈다. 삼성 라이온즈, 대구시교육청, 매일신문의 공동 프로젝트 '야구는 내 친구'팀이 학교 체육시간을 활용해 야구 교실을 연 것. 우용득'권영호'이선희 스카우트가 직접 학생들의 야구지도에 나섰다.
이들이 유명했던 야구선수 출신이란 소개에 학생들은 호기심을 보였지만, 대다수 학생은 보는 게 아닌 하는 야구에 두려움을 가졌다. 물컹거리는 고무공이지만 날아오는 공은 무서웠고, 공을 잡으려는 노력보다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식이니 캐치볼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28명의 정원 중 남학생은 겨우 8명. 대다수가 여학생이다 보니 여태껏 야구글러브를 한 번도 껴 본 적 없었고, 공을 치려 방망이를 휘둘러본 적도 없었다.
김지언 양은 "TV로 야구를 봤지만 직접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공을 던지는 자세, 공을 받는 방법, 방망이를 휘두르는 요령 등 유능한 스카우트들의 손길이 닿자 두렵던 야구는 금방 친숙한 놀이가 됐다.
김 양은 글러브에 공이 들어가자 "처음으로 공을 받았다"며 신기한 듯 껑충껑충 뛰며 좋아했다.
또 "야구를 잘한다"는 스카우트의 격려에 원바운드 된 공을 몸으로 막는 학생도 생겼다.
티에 올려놓은 공을 치지 못해 방망이를 헛돌리던 학생들도 스카우트가 잡아준 대로 자세를 잡고 방망이를 휘두르자 거짓말같이 공이 방망이에 맞아 나갔다. 안기용 군은 "야구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며 신이 난 듯했다.
45분의 수업시간은 짧기만 했다. 이규락 체육부장은 "야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방망이를 비롯한 장비를 구하기 어렵고, 전문적인 지도와 안전문제 등으로 학교에서 야구를 하기는 쉽지 않다"며 "체육시간 해본 야구는 아마도 학생들이 앞으로 야구를 보거나 할 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발한 '야구는 내 친구'의 학교 체육시간 야구교실은 삼성의 스카우트와 2군 선수들이 직접 체육시간 일일교사로 참가한 가운데 11월까지 계속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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