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새벽 20대 여성이 대구 남구의 한 놀이터 인근에서 다급한 상황을 알리는 112 신고를 한 뒤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근 수원의 20대 여성이 112 신고 후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 직후여서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 남부경찰서와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3시 52분 대구시 남구 대명 9동 한 놀이터 인근에서 J(20'여) 씨가 112에 전화를 걸어 "친구집에 왔는데 남자가 쫓아와서 이쪽으로 왔다. 주변에 안지랑 놀이터 간판이 보인다. 겁이 나 도로로 나갈 수 없다"고 신고를 했다. J씨는 이날 오전 4시 5분쯤 다시 112에 전화를 걸어 "경찰이 안 온다. 언제까지 올 수 있나. 무궁화 놀이터 부근이다"며 신고했고, 4분 뒤 다시 전화를 걸어 "조금 전 무궁화 놀이터라고 말했는데 안지랑 놀이터 간판이 보인다. 안지랑 놀이터가 맞다"고 말한 뒤 연락이 완전히 두절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오전 3시 55분 안지랑 놀이터 부근을 수색하며 통화를 시도했지만 J씨의 휴대전화가 착신이 안 되는 전화여서 통화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4시 50분쯤부터 J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J씨 휴대전화 위치가 남구 봉덕동 덕천치안센터→효명초교→미리내맨션 부근→수성구 용지네거리→황금네거리→두산오거리 등지로 30분 간격으로 바뀌면서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수성서는 오전 6시쯤 최종적으로 두산오거리 부근에서 휴대전화 위치가 잡힘에 따라 전 경찰력을 동원해 일대 원룸과 숙박시설 등지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J씨는 2년 전 독립해 현재 혼자 살고 있으면 지난밤 11시 40분까지 달서구 부근에서 친구 2명과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최근 수원에서 20대 여성이 성폭력 후 살인당한 사건이 발생한 뒤여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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