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 로켓 발사를 강행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39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했다고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오늘 오전 발사한 미사일은 발사한 지 수분 후에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군 고위 관계자도 "로켓 잔해물이 군산 서방 190~200㎞ 해상에 떨어진 것 같다"면서 "1단과 2단이 분리되지 않은 채 그곳까지 비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로켓이 정상적으로 발사됐을 경우 3분 후 백령도 상공을 지나, 10여 분 만에 500㎞ 극저궤도에 광명성 3호 위성을 진입시킬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와 관련, "북한의 이번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한 유엔안보리 결의 1874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북한은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긴급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입장을 정리한 '정부성명'을 통해 "북한은 이날 오전 07시 39분 평안북도 철산군 소재 발사장에서 소위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사실상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새 지도부가 국제사회의 일치된 발사 철회 요구를 무시하고 이를 강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정부는 북한의 추가적 도발을 포함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관련국 및 국제사회와 공조하여 이번 발사에 대한 대응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면서 "국민들은 안심하고 일상을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도 이날 오전 조찬을 겸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는 과정에서 안광찬 국가위기관리실장으로부터 북한의 로켓 발사 사실과 궤도 추적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곧바로 청와대에서 긴급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은 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차분함을 유지하면서도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긴밀하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열린 긴급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성환 외교통상부'류우익 통일'김관진 국방'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국정원장, 임종룡 총리실장, 하금열 대통령실장,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이번 사안과 직접 관련된 국무위원과 청와대 참모들만 참석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문제와 관련, "북한 미사일 발사문제는 이미 예견됐던 것으로 NSC를 소집할 만큼 긴급한 상황은 아니다"며 "불필요하게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도 이날 오후 긴급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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