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영어·일어도 좋지만 한글왕 꿈꿔…프랑스 청년 세바스찬

요즘 대학가에서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해외 학교와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피부색의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와 공부도 하고, 한국을 배워가고 있다. 특히 세계 곳곳에서 한류 열풍이 일면서 지역 대학에도 외국 학생들의 수가 예년보다 많이 늘었다고.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경북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온 22세의 프랑스 청년 세바스찬(Sebastien Amrein)도 그중의 한 명이다. 세바스찬은 어린 시절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5년간 뉴칼레도니아 섬에 거주했고,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사람들과 만나면서 서로 마음을 나누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어학공부 욕심이 남다르다. 모국어인 프랑스어 외에 영어, 독어, 일본어를 학교에서 공부를 했지만, 대학 진학 당시 한국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프랑스 서부 해안에 위치한 라로쉘 대학교 한국어과에 입학했다. 프랑스 대학에서 1년 반 동안 한국어를 공부한 후, '현지 한국말'을 익히러 경북대학교에 오게 되었다.

세바스찬은 한국생활이 외롭지 않다고 했다. 라로쉘 대학에서 교류했던 한국인 학생들이 반겨줬고, 한국 음식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갈매기살, 삼겹살, 찜닭 등 값싸고 맛있는 음식들을 보고 마음이 열렸다고. 그는 "프랑스 사람들은 보통 식당에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하는데, 한국에서는 한 테이블에 함께 둘러앉아 큰 소리로 이야기하며 먹는 문화도 재미있다"고 했다. 반면 한국 사람들을 볼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관 없이 똑같은 스타일의 패션을 추구하는 것이나, 길을 몰라 한국어로 물어봐도 본 체 만 체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이방인이란 걸 절감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어로 글을 쓰는 것이 어렵지만, 매일매일 실력을 키워가며 보람을 느낀다"면서 "나중에 프랑스에 돌아가 한국의 문화, 전통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학위를 마친 후 다시 한국에 와서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순향 시민기자 soonhyanglee@daum.net

멘토: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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