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이 전국 교사 3천27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1%가 최근 1, 2년 사이에 교권이 추락했다고 답했다. 교사의 명예퇴직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3천517명이 신청해 지난해 같은 기간 2천793명보다 26%나 늘었다. 명퇴 신청은 2009년 3천83명, 2010년 3천841명, 지난해 4천393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명퇴 이유는 70.7%가 교권 추락과 학생 지도의 어려움이었다. 대구'경북도 비슷한 추세다. 명퇴가 급격히 늘자 정부가 재원을 마련하려고 4년 만에 지방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교권 추락은 수치상에서도 가늠할 수 있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의 체감은 더하다.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체벌 금지에 대한 뜻이 잘못 받아들여지면서 학생 지도가 불가능한 지경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반항은 물론이고, 동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거나 교사를 폭행하는 사례도 잦다. 여기에다 몰지각한 학부모까지 가세해 자칫 체벌을 하면 고소를 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 학생 지도에 대한 마땅한 대안 없이 학생 인권이 지나치게 두드러지면서 교권만 추락하는 혼돈 상태가 된 것이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을 제대로 섬겨야 교권이 바로 서고, 학생과 학교가 산다. 일부 비난받을 만한 행동을 하는 교사도 없진 않지만, 대부분 스승으로 존경받을 만한 인격과 품행으로 학생을 대한다. 그리고 스승을 섬기는 것은 가정교육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나친 자식 사랑으로 스승을 무시하는 것은 곧 자식과 학교 교육을 망치는 일이다. 나아가 사회가 스승을 존경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말로만 교육을 백년지계(百年之計)라고 할 것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가 교육에 달렸음을 자각해 가정과 사회가 힘을 모아 스승을 섬기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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