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제이 싱 설계, PGA투어 수준 코스…영천 레이포드CC

비제이싱이 설계한 레이포드컨트리클럽이 지난달 정식 개장했다. 민병곤기자
비제이싱이 설계한 레이포드컨트리클럽이 지난달 정식 개장했다. 민병곤기자
반지 모양의 클럽하우스는
반지 모양의 클럽하우스는 '고객과의 약속'을 의미한다. 민병곤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코스 수준의 골프장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달 정식 개장한 영천 임고면 레이포드컨트리클럽(27홀'회원제)에 대구경북 골퍼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피지의 흑진주'로 불리는 비제이싱이 챔피언십 코스와 챌린지 코스를 콘셉트로 설계해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비제이싱은 2010년 7월 영천 레이포드CC 공사현장을 직접 방문해 코스 디자인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국내 골프 팬들에게 보여줬다.

비제이싱은 한국 방문 당시 "내 이름을 걸고 한국에서 최초로 디자인한 레이포드CC를 가장 도전적인 골프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한 뒤 코스 설계 및 감리에 열정을 바쳤다.

초록빛을 더해가는 5월, 레이포드CC에 들어서면 드넓은 녹색평원이 한눈에 들어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27홀의 모든 페어웨이와 그린에 양잔디를 심어 일반 골프장보다 훨씬 더 푸르다고 한다.

특히 '고객과의 약속'을 의미하는 반지 모양의 클럽하우스에서는 레이코스, 포드코스, 링코스 1번홀 등 골프장 전경과 주변의 푸른 산까지 모두 볼 수 있다. 멀리서 보면 우주선 같은 클럽하우스는 높은 천장에 전면을 유리로 시공해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 클럽하우스에서는 대구 출신 재불 화가 남홍 씨 등 유명작가의 작품들이 걸려 있다. 서울 근교 유명 골프장의 추세도 비슷하다. 어지간한 갤러리 이상이다.

티박스에 들어서면 멀리 그린을 뚜렷이 볼 수 있다. 레이, 포드, 링 등 3개 코스 모두 첫 홀을 파5로 시작해 출발부터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릴 수 있다. 페어웨이도 양잔디라서 샷 감각도 좋다.

하지만 그린 주변의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에이프런에서 정교한 어프로치를 구사하지 않으면 볼이 홀을 넘어 글러가기 때문이다.

레이포드CC에서 가장 긴 홀은 레이코스 4번홀(파5'590m)이다. 롱기스트 대결을 벌일 만하다. 레이 5'6번홀, 포드 4'5'6번홀, 링 3'4'5번홀은 해저드 인근에 위치해 긴장감을 더해준다. 레이 8번홀(파4'410m)과 아일랜드홀인 포드 5번홀(파3'115m)에서는 드라이버샷으로 협곡과 해저드를 각각 넘겨야 한다.

레이포드CC는 해저드 가운데에 그린을 두거나 벙커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등 국제 기준의 코스 난이도 조절로 홀마다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벙커나 해저드의 수를 늘려 난이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포드 코스 7번홀(파4'390m)에서는 그린 주위에 벙커 7개를 나란히 배치해 골퍼들의 긴장감을 더해 준다. 링 코스 2번홀(파3'198m)의 그린 주위에는 블랙벙커를 배치해 색다른 느낌을 준다.

레이포드CC는 상위 1%를 목표로 조성된 골프장이라는 품격에 걸맞게 회원과의 약속도 철저히 지켜나갈 계획이다.

정창균 레이포드CC 회장은 "비제이싱에게 설계를 의뢰하고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등 대구경북에 세계적 수준의 골프장을 짓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최상의 시설과 서비스로 국내 최고 골프장이라는 명성을 더할 것"이라고 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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