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새누리당에서 쇄신소장파로 불린 일부 의원들이 새누리당 내 '진보파'임을 내세우며 결집에 나섰다. 보수진영 내 개혁성향이라는 이들 40, 50대 의원들은 '새누리 진보파'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등 대선 새누리당 진용이 '박근혜 친정체제'로 바뀌자 이에 대한 대항적 성격이 강하다는 평이다.
남경필, 정병국, 정두언, 김태호 의원 등 4인방은 22일 이 모임에 합의하고 앞으로 정국 현안 등을 논의키로 했다. 정두언 의원은 "진보를 지향하는 4명이 새누리 진보모임을 꾸려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 비판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재창당을 요구하며 탈당했던 김성식, 정태근 의원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보파 모임은 정몽준, 이재오, 김문수 등 이른바 '비박' 잠룡들과는 거리를 두기로 했다. 비박 잠룡의 손발이 될 것이란 우려를 피해 나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대신 정치문화 개혁을 통한 정권 재창출에 공감하면서 앞으로 어떤 의제를 내놓든 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거치기로 했다.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다.
진보파 모임을 바라보는 시각은 상반된다. 대세론을 굳히고 있는 박 전 대표의 발목 잡기를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새누리당 지지세의 확장을 위해 견제세력이 꼭 필요하다는 옹호론이다. 수도권 출신의 개혁성향 비주류라는 특성을 가진 의원들이 수도권에 유달리 약한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들이 세를 모아 차차기 대권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당장 이번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정두언'김태호 의원이 출마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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