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사업가이자 경제학 박사가 농촌에서 블루베리 농사로 성공해 귀농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천시 임고면 평천리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는 이창수(67) 씨는 요즘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씨는 매일 아침 해도 뜨기 전에 일어나 6천여㎡ 규모의 녹색 블루베리 농장을 둘러보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어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농장에는 벌통 2개, 유화등 2개, 저온창고 등이 있을 뿐 별다른 시설이 없다. 꽃의 수정률을 높이기 위해 들여온 벌통에서 블루베리꿀과 아카시아꿀도 뜨고 있다. 우드칩이 깔린 두둑에는 어른 키 높이의 블루베리가 튼튼히 뿌리를 내렸다. 나뭇가지마다 블루베리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큰 나무 1그루에서 블루베리 10㎏을 수확할 수 있다. 이 씨는 올해 블루베리 5t을 수확해 1억원 넘는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안동이 고향인 이 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뒤 대구로 내려와 제직공장, 양조장, 자동차 상사 등을 운영했다. 2001년에는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아 대학에서 5년간 강의를 했다. 이 씨는 62세 때인 2007년 사업과 강의를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어느 날 텔레비전에 소개된 블루베리를 보고 귀농을 결심했다. 귀농지를 찾아 3개월 간 청원, 괴산, 상주, 구미 등을 둘러본 뒤 햇볕이 좋은 영천에 정착했다.
처음에는 3천여㎡의 땅을 구입해 흙부터 소독한 뒤 100m 깊이의 지하수도 마련했다. 농사에는 문외한이라 블루베리 관련 교육부터 철저히 받았다. 2008년에 심은 블루베리 나무마다 열매가 한가득 열렸다. 품질이 좋아 한국유기농블루베리연구회로부터 2010, 2011년 '최우수상'을 잇따라 받았다. 한국수필가협회 회원인 이 씨는 블루베리 농사 체험을 수필과 함께 엮어 책도 낼 계획이다.
이 씨는 "자연을 벗삼아 흙을 일구며 지내는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다"며 "노인들이 가꾸기에 적합한 블루베리 농법 보급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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