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나물의 계절] 축제 주인공이 된 산나물

곤드레'곰취…청정자연 맛 찾아 도시인 몰려와

향미가 좋은 산나물은 식탁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산나물의 본고장인 심심산골 강원도에서는 이달에 산나물 축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말 경북의 대표적인 산나물 고장인 영양에서는 대한민국 산채박람회가 열렸다.

◆산나물 체험

예전에 영양에서는 산나물을 '푸세'라 불렀다.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는 영양의 푸세를 직접 뜯고 다양한 음식으로 맛볼 수 있는 산채 한마당이 매년 이맘때 열리고 있다. 영양은 "시집온 새댁이 나물 이름 30가지 정도를 모르면 굶어죽는다"는 말이 전해 올 정도로 산나물 고장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일월산과 검마산의 크고 작은 계곡에서 연간 200여t을 생산한다. 올해 8회째인 '영양 산채 한마당'과 '대한민국 산채박람회'가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순수의 자연, 화려한 5월의 초대'라는 주제로 열렸다.

군청 인근 40여 곳의 산나물 판매부스에서 다양한 자연산 산나물을 1㎏당 5천~1만원 정도에 판매했다. 일월산 높이인 1,219m에 맞춰 1천219인분의 산채 비빔밥을 만드는 대형 이벤트가 눈길을 끌었다. 일월산 일대에서는 산나물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첫날 칠밭 모기골 산나물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한 김수옥(57'안동시 송현동) 씨는 "7명의 친구들이 함께 산나물 체험행사에 참가했다"며 "곰취'더덕'당귀'어수리 등 평소 잘 아는 나물들을 한아름 뜯었다"고 말했다. 포항시 흥해읍 '약초를 사랑하는 모임' 임의택(56) 회장은 "봄에는 산나물을 하고, 가을에는 약초를 캔다"며 "일월산에서 나는 다양한 산채를 경험하기 위해 축제기간 동안 3곳의 체험장을 다 경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산나물 축제

▷평창 곤드레 축제(26~27일)=평창에 가면 맛봐야 할 음식이 곤드레나물밥. 갖가지 곤드레 음식 체험과 다슬기 줍기, 곤드레 삼행시 짓기 대회 등으로 흥을 돋운다.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대하리 산채 으뜸 마을.

▷양구곰취 축제(26~28일)=산나물 하면 곰취요, 곰취 하면 양구다. 곰취로 만든 찰떡'절임'장아찌 등 다양한 별미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 팔랑계곡 일원.

▷양양군 서면 갈천리 산나물 축제(26~27일)=폐교된 갈천분교를 주 무대로 하여 산나물 축제가 열린다. 구룡령 옛길걷기, 경운기 타고 마을 견학, 관복 입어보기, 약수터 걷기 체험 등을 통해 마을의 청정한 자연을 그대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정선 곤드레 산나물축제(25~28일)=정선군 정선공설운동장 일원.

▷홍천 백두대간 산나물축제(26~28일)

▷백두대간 내면 나물축제(26~27일)=강원도 홍천군 내면 고원 체육공원.

◆산나물 재배

산나물은 심산유곡에서만 난다. 하지만 요즘은 전국 지자체마다 산나물을 재배하여 지역대표 산채로 육성하고 있다. 경북 예천군 상리면 소백산 모시골 산나물 재배단지에서는 웰빙 건강식품인 청정 곰취를 비롯하여 두릅, 취나물, 머위, 고사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경주시 산내면에는 곤달비를 집단 재배하고 있다. 경북도 대부분의 시'군마다 지역특화사업으로 토질과 기후에 맞춰 다양한 산나물을 재배하고 있다.

전남 화순 백아산(810m) 중턱 '산채원'(화순군 북면 송단리)에는 100만㎡(30만 평)쯤 되는 산기슭을 산나물공원으로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250여 종의 산나물을 재배하고 있다. 강원도 전역에는 산림농업사업 등으로 약 2천㏊의 산림재배지를 조성했다. 연간 산나물 생산량은 1만1천t으로 전국 생산량의 23%, 생산액은 1천240억원으로 전국 생산액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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