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는 중국을 상징하는 국보급 희귀동물이다. 판다를 보면 마치 천진난만하게 뛰노는 아이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판다는 주로 중국 북서부 고지대(해발 1,800~4,000m)의 대나무나 조릿대가 우거진 곳에 서식한다.
지난달 17일 중국 사천용계홍구(四川龍溪虹口) 국가급 자연보호지구에서 순찰 중이던 관리요원은 야생 판다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러나 이 판다는 일반 야생 판다와 달리 사람이 접근해도 움직이지 않아 수의사가 긴급 처방을 한 뒤 구조에 나섰다. 사람 나이로는 60세에 해당하는 20살 전후로 보이는 고령의 판다였다. 정상 판다의 경우 체중이 110㎏ 이상 나가지만 이 판다는 60㎏ 정도이며 몸이 몹시 쇠약해 보였다. 판다 구조 전문가는 호흡 흥분제와 강심제를 투여한 뒤 정맥에 영양주사를 주입해 구조했다.
1980년대부터 성도판다생육연구기지는 63마리의 야생 판다를 구조했다. 5'12 쓰촨(四川) 대지진 이후 야생 환경의 변화로 보호지구 내 판다 순찰을 강화했고 일단 병든 판다를 발견하면 즉시 판다생육기지에 연락해 전문가들이 바로 구조에 나서고 있다.
1987년에 설립된 중국 최대의 판다연구소인 성도판다생육연구기지에는 108마리의 판다가 서식하고 있다. 이번에 생명을 구한 판다는 용띠해인 올해 처음으로 구조됐다는 의미로 '롱롱'(龍龍)이라 명명했다.
중국은 최근 제3차 판다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1천596마리의 판다가 쓰촨성 일대 자연보호구에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열악한 자연조건과 배우자 쟁탈전 등 원인으로 적지 않은 야생 판다가 각종 질병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53년 한 마리의 야생 판다가 '롱롱'이 발견된 곳에서 멀지 않은 지방에서 구조됐다가 6개월 만에 사망한 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중국은 4개의 대규모 판다 보호기지를 건립해 판다 보호에 나서고 있으며 연구 인원만도 1만여 명에 달한다. 1992년에는 '판다보호 및 서식지 공정(工程)'을 수립해 야생 판다의 개체 수 보존과 서식지 보호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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