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비마저 안도와주는 '5할 승률'

한 경기 실책 3개 남발…두산에 0대4패 1승 헌납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에서 삼성 포수 진갑용이 2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6번 최준석의 안타 때 중견수 정형식의 공을 놓쳐 홈을 파고든 2루 주자 이성열이 세이프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에서 삼성 포수 진갑용이 2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6번 최준석의 안타 때 중견수 정형식의 공을 놓쳐 홈을 파고든 2루 주자 이성열이 세이프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승률 0.500 벽에 부딪혀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3일 삼성은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올 시즌 다섯 번째 '+1' 만들기 도전에 나섰으나, 견고함을 자랑하던 수비가 실책을 남발하면서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삼성은 이날 두산에 0대4로 패배해 22승1무23패가 돼 승률 0.489로 다시 떨어졌고, 6위 탈출도 불발로 그쳤다.

삼성은 전날 홈런 4개 등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승리한 기세를 몰아 승률 5할 문턱 넘기에 나섰지만 뜻하지 않게 수비에 구멍이 뚫리며 실점해 고개를 숙였다. 호쾌한 공격 야구는 하루 만에 얼어붙어 영봉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 수비는 실책 19개로 17개의 SK의 뒤를 이으며 최소실책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믿었던 수비가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 실책 3개를 남발했고,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며 자멸했다.

삼성은 2회 두산 선두타자 김동주에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다음 타자 이성열의 타구가 1루수 이승엽에게 잡혀 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버는 듯했다. 이승엽이 곧장 2루에 공을 던져 병살을 노렸으나, 2루 베이스를 밟은 유격수 김상수가 1루에 악송구를 하는 바람에 타자 주자를 2루까지 내보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1사 2루가 됐고, 곧바로 최준석에게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해 기선을 두산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도 공을 잡은 중견수 정형식이 홈플레이트를 향해 정확하게 송구, 2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키는 듯했지만 포수 진갑용이 포구 실책을 범해 실점을 하고 말았다.

3회 조동찬이 실책을 추가한 삼성은 5회에는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3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선두타자 손시헌을 안타로 내보낸 삼성은 다음 타자 최재훈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 병살로 처리하는 듯했지만 김상수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 나오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공을 잡은 김상수가 1루서 2루로 향하던 주자 손시헌을 태그한 뒤 1루에 송구, 병살 처리했지만 태그 과정에서 김상수가 공을 손에 쥔 채 글러브만으로 주자를 태그했다는 두산의 항의가 받아들여지면서 주자를 살려주는 꼴이 됐다. 삼성은 최주환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고영민에게 3루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을 했고 정수빈과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2점을 더 내줘 점수가 0대4로 벌어졌다.

삼성 타자들은 두산 선발투수 이용찬의 구위에 눌려 8회까지 안타 5개 볼넷 2개를 얻는 데 그쳤고, 9회 홍상삼에게 안타를 추가했지만 득점에 실패, 1점도 얻지 못하며 영봉패를 당했다.

삼성 선발투수 고든은 5이닝 8피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3패째(3승)를 떠안았다.

문학에서는 KIA가 선두 SK를 11대2로 물리쳤고, 넥센은 사직에서 롯데를 4대3으로 이겼다. 잠실에서는 한화와 LG가 12회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7대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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