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메디시티 대구'를 실현하려면 의사와 병원 등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를 위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돼야 하며, 구체적 실현방법인 '지역 의료생활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사회적 붐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경북연구원(원장 이성근) 신성장산업팀 박민규 부연구위원(박사)은 7일 '대경 CEO 브리핑'을 통해 '의료생활협동조합 활성화로 시민이 주체가 되는 메디시티 대구로 거듭나야'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의료생활협동조합은 '3시간 대기, 3분 진료'라는 공급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지역민과 의료인이 공동 출자해 설립된 의료기관이다. 국내에서는 안성, 인천, 안산을 시작으로 현재 대전, 서울, 원주, 전주, 울산 등지에서 설립돼 운영 중이다.
안성의료생협은 '환자 중심의, 사랑방 같은 병원'을 슬로건으로 내건 사회적 기업으로 4천100여 가구가 출자금 8억여원으로 설립했다. 뇌졸중 환자 및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원주의료생협은 '밝음의원', '밝음한의원' 등 의료기관을 운영하며 거동이 불편한 환자돌봄 서비스,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시골 경로당 방문 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대구시민의료생협'(가칭) 설립을 위한 창립 총회가 올해 5월 30일 열리는 등 의료생협 설립에 관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30인 이상 발기인과 300인 이상 설립동의자(조합원) 모집 후 인가를 받으면 된다.
박민규 부연구위원은 "치료가 중심이 되는 의료에는 기본적인 한계가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공급자 중심의 의료기관 및 의약품 관련 산업 육성보다 '건강 도시' 추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진정한 메디시티 구현은 수요자를 위한 의료서비스와 복지가 제공될 때 가능하며, 이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의료생협 설립과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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