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진당 당권 "울산연합 표심 잡아라"

통합진보당의 진로를 두고 격렬한 노선공방을 벌이고 있는 신(新) 당권파와 구(舊) 당권파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포함한 지도부 경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4'11 제19대 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 순번결정을 위한 당내 경선과정에서 촉발된 극심한 계파갈등이 지도부 경선 결과를 통해 최종 판가름이 나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은 25일부터 30일까지 6일 동안 당직선거를 실시해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구체적으로 인터넷투표는 25∼28일, 지역별 현장투표는 29일, 전화자동응답(ARS)과 모바일 투표는 30일 실시된다. 새 지도부는 내달 8일 정식으로 출범하게 된다.

신 당권파를 이끌고 있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흔들림 없는 당 쇄신을 위해 당권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칫 구 당권파에게 당을 넘길 경우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을 비롯한 혁신작업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신 당권파는 강기갑 현 혁신비대위원장 또는 노회찬'심상정 의원을 당 대표 후보로 출마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구 당권파는 밑바닥 당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정 지지당원 확보에 자신이 있다는 생각에서다. 구 당권파는 지난 총선 광주 서구을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을 당 대표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내에서는 중립성향이면서도 대규모 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울산연합의 표심의 지도부 경선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 진영에선 울산연합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울산연합과 우호적인 후보를 출마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양 진영의 신경전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신 당권파는 11일 한 지붕 아래 두 비상대책위원회는 곤란하다며 16일 이후에도 '당원비상대책위원회'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면 당의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구 당권파는 '혁신비대위는 비대위 본연의 임무에 더욱 집중하라'며 신 당권파의 요구를 일축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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