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설과 전설 만났을 때…"장르는 없다"

'실내악단 이무지치 & 록 기타리스트 김세황' 수성아트피아 공연

'실내악의 전설' 이무지치(I MUSICI)와 우리나라에서 살아 있는 '기타의 신'으로 불리는 김세황이 만난다.

'이무지치&김세황'의 공연이 17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리는 것.

절정의 경지에 올라선 대가들에게 장르의 경계는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1960년대 끌로드 볼링이 클래식과 재즈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한 이후 1970년대부터는 당대의 록 뮤지션들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수의 오케스트라들과 협연무대를 가져왔다. 1993년에는 야니의 기념비적인 아크로폴리스 라이브에 로얄필하모닉이 함께 했었고, 1999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메탈리카의 대표곡들을 오케스트레이션의 웅장함으로 재탄생시켰다. 2000년 벽두에는 베를린필이 스콜피언스와 뉴 밀레니엄을 맞이한 콘서트와 음반을 발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비발디 사계'로 대표되며 바로크 음악에서부터 탱고,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이무지치가 록기타와의 새로운 만남을 팬들에게 선사한다.

이무지치는 완벽한 하모니와 강약의 절묘함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전설의 챔버오케스트라다. 올해로 창단 60주년을 맞는 이 무지치는 이탈리아어로 음악가들(The Musicians)을 의미한다. 이탈리아의 명문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한 12명의 촉망 받는 음악인들이 모여 1952년 창단한 이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최고의 자리를 내어준 적 없는 세계 최고의 실내악단으로 손꼽힌다. 특히 비발디 사계 전곡을 처음으로 세상에 소개했으며, 세계 최초로 레코딩해 '2천50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했다.

협연자인 김세황은 1990년대 초 넥스트의 기타리스트로 혜성처럼 등장해 특유의 속주와 장엄한 사운드로 한국대중음악의 지평을 한 차원 확장시키는데 기여해왔으며, 록 마니아들 사이에서 살아있는 기타의 신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러브스토리' '지고이네르바이젠' '사계' 등을 일렉기타 버전으로 연주하며 팬들에게 새로운 충격을 던져주었던 김세황에게 이무지치와의 이번 만남은 오랜 기다림 끝에 이루어진 해후와도 같은 무대가 될 것이다.

특히 비발디 사계 중 김세황이 협연하는 여름과 겨울은 쏟아지는 한여름의 빗줄기를 묘사하는 폭풍 같은 속주와 겨울의 비장하면서도 서정적인 정취를 표현하는 애잔한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 문의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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