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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비, 교통비… 허리휘는 취업준비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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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송민아(21'여'대구 수성구 지산동) 씨는 4달째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지만 토익 점수는 제자리걸음이어서 답답하다. 송 씨는 원하는 점수가 나올 때까지 한 달 수강료 15만원을 내고 영어학원에 계속 다닐 작정이다. 토익 응시료도 부담스럽다.

그는 7개월 동안 토익 시험을 5번 쳐서 20만원을 쏟아부었다. 또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다른 구직자들을 의식해 6개월에 150만원인 웹디자인 자격증 대비 학원에도 등록했다.

송 씨는 "자격증을 따면 이력서에 한 줄 더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에 자격증 학원에 등록했다"면서 "생활비를 빼고 학원비나 응시료 등 취업 준비를 하는데만 한 달에 70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의 대학생 구직자들이 외국어'자격증 학원 등록비와 영어 공인 시험 응시료, 면접 비용 등 취업준비 비용을 대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다.

청년구직단체 '청년유니온'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구직자들은 1인당 평균 60만원가량을 토익'자격증 시험 응시료로 지출하고 있다. 현재 토익시험의 응시료는 4만2천원이다.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지출하는 정장 구입비 등 부가적인 비용도 만만찮다.

김재옥(30'대구 달서구 용산동) 씨는 최근 면접용 정장을 사는데 40만원을 썼다. 김 씨는 면접 비용을 아끼려고 아울렛에서 이월상품을 샀지만 한 벌뿐인 양복에 셔츠와 넥타이만 바꿔서 20번이 넘게 면접을 봤다.

김 씨는 "자꾸 떨어지다 보니 옷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정장을 한 벌 더 사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면접 복장에 드는 일회성 비용을 아끼기 위해 '면접 정장 대여'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업체도 생겼다. 회원 가입 후 10만원가량의 보증금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1회 대여하는데 3만~5만원이 들지만 매번 다른 정장세트를 입을 수 있어서 면접복장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면접 복장 비용을 아끼기 위해 교환이나 중고물품 매매도 성행한다. 구직자들이 자주 찾는 사이트에서는 '면접 복장을 서로 바꿔 입자'거나 '면접 때 한 번 입은 블라우스를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방에 거주하는 구직자들은 교통비와 숙박비도 부담이다,

이지혜(26'여'대구 중구 남산동) 씨는 16일 인'적성 검사를 보기 위해 서울에 갔다. KTX 왕복 차비 등 교통비만 10만원 가까이 들었다.

그녀는 이번 달에만 KTX를 타고 서울에 3차례 다녀왔다. 서울에 지인이 없는 이 씨는 이틀 연속으로 면접을 보는 날에는 모텔 숙박료로 7만원을 썼다.

이 씨는 "차비를 아끼기 위해 KTX 요금이 37.5% 할인되는 동반석을 이용하려고 취업준비생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카페에서 함께 갈 사람을 찾았다"고 했다.

청년유니온 등 구직단체들은 "구직 비용은 사회적 비용이므로 정부와 기업은 청년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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