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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시계에 숨은 몰카, 당신을 훔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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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초소형화 범죄 악용, 안경·車리모컨 모양 제작

몰래카메라(몰카)가 첨단화
몰래카메라(몰카)가 첨단화'초소형화 하면서 여성을 상대로 한 '몰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은 대구시내 전자제품 판매점 등에서 판매되는 초소형 카메라 모습. 우태욱기자 wook@msnet.co.kr

카메라가 첨단화'초소형화되면서 여성을 상대로 한 '몰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초소형 CCTV 카메라와 미니 캠코더, 신발 카메라 등 '몰래카메라(몰카)' 범죄에 이용될 수 있는 카메라는 온'오프라인에서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달 15일 대구 북구 산격동 종합유통단지 내 전자관과 중구 교동시장의 CCTV 판매점. 초소형 카메라와 미니 캠코더 등이 진열돼 있었다. '스파이 캠'이라고 불리는 몰카용 초소형 캠코더는 볼펜과 시계, 안경, 자동차리모컨 등의 형태로 렌즈와 저장장치를 달아놓았다.

초소형 CCTV 카메라의 가격은 7만원선, 녹화'저장 장비 26만원, 전원연결장치까지 합치면 40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다. 판매점에 따르면 상점마다 초소형 카메라 등은 하루에 3대 이상 팔린다는 것.

전자관 한 판매점 직원은 "고객 대부분이 '몰카용'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진열해 놓지 않고 손님이 찾으면 꺼내놓기도 한다"며 "초소형 CCTV나 미니 캠코더는 구입자 상당수가 여성들을 찍기 위해 구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통단지의 한 CCTV 전문점 직원은 "구입자들이 '증거 확보용'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몰카 범죄에 쓰이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최근 수성구의 한 치킨집 여자화장실 벽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여성들의 신체부위를 촬영한 혐의로 B(35)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스마트폰의 절반 크기인 카메라장치를 여자화장실에 붙인 뒤 두 달 동안 18명의 여성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남경찰청도 최근 신발 발등 부분에 구멍을 뚫어 설치한 미니 캠코더(가로 3×6㎝)로 여성 220여 명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강모(41)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지하철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찍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중 소리가 나지 않는 '무음 카메라 앱'이 많기 때문이다. 대구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4월 스마트폰 카메라로 지하철에 탄 여성들의 치마 속과 다리 등을 260 차례 이상 찍은 혐의로 K(20'대구 남구 대명동)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대구 지하철경찰대 관계자는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항상 주위를 살피는 노력을 하면 몰카를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방지책이 될 수 있다"면서 "계단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옆이나 뒷사람과 비스듬한 각도로 서서 상대방의 움직임을 파악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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