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적격대출)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종합대책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데다 돈을 떼일 염려가 적기 때문으로 은행권에서는 관련 상품 출시가 대세가 됐다.
하나, NH농협, 씨티, 스탠다드앤드차타드(SC)가 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IBK기업, KB국민, 신한, 우리, 외환 등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다.
이달 들어 장기고정금리 모기지론을 내놓은 NH농협은행은 최장 30년 간 고정금리를 적용해 금리 상승 시 가계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단독주택을 담보로 누구나 대출할 수 있으며 대출 기간은 10∼30년 범위에서 1년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매력적인 것은 금리다. SC은행의 경우 대출기간(10~30년)에 따라 다르지만 연 4.33~4.63%의 금리를 내세운다,
장기고정금리 상품 붐에 일조한 건 금융당국이다. 지난해 6월 가계부채 대책의 하나로 고정금리 분할상환 중심 주택담보 대출 카드를 꺼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은행에 목표치까지 정해줬다. 2016년까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30% 수준으로 맞추라고 했다.
고객들의 반응은 즉각적이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관련 상품을 내놓은 SC은행은 3개월 만에 장기고정금리 대출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기존 고정'변동금리 상품보다 0.3~0.5%포인트 낮은 금리 덕분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도 적격대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곳 역시 올 3월 출시한 적격대출 규모가 1조3천억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윈윈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고객의 금리 부담을 낮추면서 은행권은 리스크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대출과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을 2016년까지 30%로 높일 것을 주문해뒀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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