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국을 공산주의 위협으로부터 지켜냈다."
그리스 독재자였던 요르요스 파파도풀로스(1919~1999)가 입버릇처럼 내뱉던 말이다. 전세계적으로 무력으로 정권을 잡은 군인 출신 대통령들이 앞세우는 구호는 대개 엇비슷하다. 미국 지원으로 쿠데타를 일으키고 미국에 덤비다 정권을 잃고 쫓겨난 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그는 1946년부터 3년간의 내전때 좌익 게릴라와 싸우면서 열렬한 반공주의자가 됐다. 정권이 수시로 바뀌고 혼란스런 상황에서 1967년 대령으로 휘하 장교를 이끌고 아테네를 점령, 중도우파 정권을 무너트렸다. 비밀경찰을 앞세우고 자신이 총리, 섭정, 대통령을 맡아 7년간 공포정치를 자행했다. 오래갈 것 같던 그의 정권도 1974년 미국 지원을 받은 쿠데타로 전복됐고, 그는 수감됐다. 1999년 오늘, 감옥에서 죽을 때까지 자신이 그리스를 공산주의에서 구해낸 영웅이라고 믿었다.
오늘날 그리스가 국가부도 사태를 맞은 것도 그가 남긴 유산 중 하나다. 그의 뒤를 이은 사회당 정권이 군사정권과의 차별화를 위해 20년간 선심성 정책을 남발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지도자를 가지지 못한 것이 그리스의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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