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현수의 시와 함께] 사무사 - 도배일기67/강병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시내 서실 훈장의 필체는 제법 개성이 있다

양장본 백과사전과 일회용 조합자료들과 철지난 아이들 교과서가 장식장에 들어있다

"내가 이번에 조합 이사장에 출마헌 건 아시것지?

자네도 조합 회원이드먼.

손님덜두 오가구 해서 이참에 도배를 좀 헐라구.

유리는 샤시에 줬구 장판은 아래가게에 줬네.

그이두 회원이드만.

자네는 도배만 해주믄 되것어.

선거일은 알지?"

낙관 세 개 찍힌 족자에 세 글자가 선명하다

思無邪

도배 일을 하며 겪은 일을 시로 표현하는 강병길 시인의 작품입니다. 이번에는 어느 훈장님 집을 도배하며 얻은 경험을 그려놓았네요.

'사무사'(思無邪)라는 말은 공자가 시의 진정한 경지를 한 마디로 정의한 것이지요.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는 말, 이런 훌륭한 말이 사악한 행위를 덮기 위해 존재한다면 공자에게 이보다 더 큰 모욕이 없겠지요.

생각에 사악함이 없는 '사무사'가 아니라, 생각마다 사악함이 가득한 '사즉사'(思卽邪)의 선거 시절입니다. 생각의 사악함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간절하게 필요한 때입니다.

시인, 경북대교수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 정부의 부동산 및 주식시장 정책에 대해 50% 이상의 국민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30대와 수도권 거...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목표주가는 잇따라 낮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 2명이 광주제일고를 향해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중징계를 받았으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