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의 노동조합인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가 결국 총파업 카드를 던졌다.
금융노조는 13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1%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가결해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가 실제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2000년 7월 은행 구조조정 반대로 총파업에 나선 이후 12년 만의 파업이 된다.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신한'하나'우리'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을 비롯한 35개 금융사의 사측과 노측을 각각 대신해 임단협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입장차를 보이며 결렬됐다. 금융노조는 요구 사항으로 ▷노동시간 단축과 노동강도 완화 ▷58세에서 60세로 정년 연장 ▷비정규직 채용금지 및 2015년까지 비정규직 폐지 ▷7% 이상의 임금 인상 ▷KB금융의 우리금융 인수'합병 반대 등을 내걸었다.
금융노조는 이달 2일 서울 을지로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4월부터 15차례에 걸쳐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진행한 산별교섭이 결렬돼 총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13일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금융노조가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한 데는 장시간 근로와 특히 은행 간 인수 합병에 따른 비정규직 대량 양산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온 메가뱅크들이 비정규직을 늘렸고 지금까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총파업 예고가 현실이 될 지는 두고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 인수의향서(LOI) 제출 시한인 27일까지 KB금융지주의 움직임이 없으면 총파업 동력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반발이 거세 실제 인수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금융노조 한 관계자는 "총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길 원하지 않는다. 30일까지 시간은 충분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에 나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 측은 30일 총파업에 이어 다음 달 1일부터 9일까지는 정시 출'퇴근, 휴가 동시 사용 등 태업을 하고 이후에도 요구 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다음 달 13일부터 강경투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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