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속 재테크] 재테크 시작은 부채 상환

"재테크를 잘 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렇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열심히 돈을 벌어도 돈이 잘 모이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실은 바로 부채가 많다는 것이다.

재테크를 통해 돈을 모으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부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성실하게 일해서 즐겁고 보람 있는 인생을 꾸려 나가는 것은 모든 사람의 희망이다. 그러나 인생살이는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벌어 들이는 돈이 적어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사업에 실패하거나 예상치 못한 일을 당해 갑자기 빚을 짊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지출이 수입보다 늘어나게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부채다.

최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 부채가 1천10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 가계부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계부채 문제가 사회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뇌관으로 대두되면서 정부뿐 아니라 국제기구에서도 한국 경제를 위기로 몰고 갈 위험 요소로 가계부채 문제를 꼽고 있을 정도다.

가벼운 짐도 오래지면 무거워지는 법이다. 하물며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하루가 다르게 이자가 불어나는 빚의 무게는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일단 빚을 지게 되면 초창기에 치밀한 상환 계획을 세워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환을 하는 도중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처음에 세운 계획을 고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이자가 높은 사채를 쓰거나, 또다시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이른바 '돌려 막기'를 하다보면 빚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없을 뿐 아니라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부채는 경제적인 고통을 안겨주는 동시에 인간의 고귀한 심성마저 파괴하는 무서운 독소를 갖고 있다.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는 물론이고 자기 자신에 대한 회의와 절망감이 커져 결국 자포자기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 같은 정신 건강상의 해악은 경제적인 쪼들림보다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금리부담이 큰 단기 부채를 장기로 돌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산을 처분하거나 소비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등의 방법이 동원 되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일어서려는 자립의지다. 감당하기 어려운 부채라면 당장의 해결을 기대하기보다 인내심과 함께 희망을 갖고 차근차근 노력하며 부채를 상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조난에 빠졌을 때 가장 무서운 적은 스스로 포기하는 좌절이다. 희망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어려울 때일수록 희망을 가져야 한다. 전문가와 상의를 하면 막연한 희망이 구체적인 희망이 될 수 있다. "빚에서 벗어나는 자는 부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큰 부자가 된 사람 중에는 빚 때문에 고통을 겪은 사람이 많다. 승리하면 조금 배울 수 있지만 실패하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채라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부자들은 몸으로 배운 교훈을 철저하게 실천해 큰 성과를 거둔 사람들이다.

도움말·이흥식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 골드클럽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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