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향토문화 먹거리인 안동간고등어 업체들이 '상표 불법 대여', '저질 고등어 덤핑 판매' 등 무늬만 안동간고등어인 '짝퉁' 때문에 경영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안동간고등어가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부산'경남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생겨났던 간고등어 가공업체들이 경쟁에서 밀려 사라지는 과정에서 일부 명맥만 유지하던 업체들이 안동지역 일부 간고등어업체와 손을 잡고 각종 편법과 변칙을 사용하면서 업계 전체의 경영난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안동간고등어업계는 건전한 향토 먹거리와 향토기업 보호를 위해 행정과 수사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에 따르면 안동의 일부 업체들은 경남지역에서 가공처리된 간고등어를 대량으로 들여와 간단한 포장 작업만 한 뒤 안동간고등어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등 변칙적으로 생산, 유통하고 있다는 것.
또 일부 업체는 안동지역 업체와 손잡고 상표를 임대해 경남 양산과 사천, 거창 등지에서 '안동간고등어'란 이름으로 직접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는 것. 안동의 A업체는 이들에게 상표를 빌려주고 판매 건당 일정액을 받는 방법으로 상표 임대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B업체가 경남 사천에서 생산한 6천세트(2억2천여만원)를 H홈쇼핑을 통해 안동간고등어로 둔갑시켜 판매했으나, 여기에 안동에서 택배 발송된 상품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짝퉁 안동간고등어'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했다는 것.
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는 최근 해당 홈쇼핑업체에 안동간고등어 지리적 표시제 위반과 소비자 기만 행위에 대해 항의하며 진상을 요구했다.
H홈쇼핑 관계자는 "협회가 제기한 문제의 업체가 안동이 아닌 타지에서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쳐 생산된 제품인 점을 확인하고, 최근 모든 거래를 중지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남지역에서 가공처리해 들여오는 간고등어 경우 원산지가 불분명한데다 홈쇼핑을 통한 덤핑 판매도 있어 수년 동안 지켜온 '안동간고등어' 브랜드 이미지와 안동의 향토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초래할 우려를 낳고 있다.
오상일 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장은 "지금까지 일부 업체의 불법이나 탈법 행위에 대해 중단을 권고하는 수준이었으나, 앞으로는 생산업체는 물론 문제의 상품을 취급한 유통'판매업체에 대해서도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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