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학원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하다 최근 문을 닫았다. 한때 50명을 웃돌던 수강생은 반토막이 난 지 오래. 강사 5명을 하나둘 내보냈으나 결국 운영난을 견디다 못해 폐업하기에 이르렀다.
A씨는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일부 부유층 외에는 학부모들이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데다 지난해 3월부터 오후 10시 이후 교습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더 힘들어졌다"며 "혼자 개인 과외 교습을 하면서 생계를 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구의 학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6일 대구시교육청이 발표한 학원 증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지역 학원 수는 3천999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천165개보다 4%(166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같은 기간의 4천63개보다도 적은 숫자. 입시'보습학원 경우도 숫자가 줄었다. 2010년 같은 기간 1천641개에서 2011년에는 1천707개로 늘었으나 올해 6월 말에는 1천660개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부교육지원청 관할 지역(중구'동구'수성구) 학원이 지난해보다 59개, 서부교육지원청 관할 지역인 서구와 북구에서 42개가 줄었다. 또 남부교육지원청 관할 지역인 남구와 달서구에서 52개, 달성교육지원청 관할인 달성군에서 13개 감소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3월부터 학원 교습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는 조례가 시행된 데다 경기 침체로 학부모들이 자녀 학원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쉽게 출제되고 지역에서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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