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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불편함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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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책과 학교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공동생활에 필요한 말과 행동의 상당 부분을 가정과 사회에서 은연중에 배운다. 초등학교 시절 열심히 책을 읽던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 책을 놓고 텔레비전에 열광하는 것은 그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부모의 말에 따라 움직이던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따라하게 되어 있다. 말하자면 어른이 되는 과정이란 '엄마, 아빠처럼 책에서 손을 떼고, 드러누워 텔레비전을 보며, 담배를 피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엄마들은 흔히 아이들의 잘못을 엄히 꾸짖기보다는 같이 붙어서 싸운다. 말로 해서는 안 들어 먹으니 씨름하게 된다고 푸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지경이 된 데에는 아이와 관계 설정에 실패한 엄마의 잘못이 크다.

한국의 젊은 여성들은 흔히 나이 든 자기 부모에게 '엄마, 아빠, 해라, 마라'라고 함부로 말을 한다. 남편에게 '니, 나, 오라, 가라, 밥 먹어라'며 반말하는 아내들은 흔해 빠졌다. 그것이 여성 특유의 친밀한 관계 설정법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행동이 아이들 눈에는 '엄마나 아버지나 할아버지나 맞먹어도 되는 동급'으로 보이게 한다. 아내에게 막말하는 남편도 마찬가지다.

부모 자식 간에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다가도, 궁극의 벽에 부딪히면 권위로 아이를 가르쳐야 한다. 결코 입씨름의 승부가 부모와 자식의 문제를 결정짓는 최후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입씨름을 통한 승부'보다는 차라리 '권위에 의한 억누름'이 낫다. 그런데 어쩌나. 부모의 권위가 먹히지 않는다. 애초에 편한 관계를 추구한 부모가 '아래위를 없앴기 때문'이다.

자식의 머리가 굵어져 더 이상 통제하기 어려워지면, 엄마들은 흔히 남편(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헛일이다. 어제까지 엄마가 제 편한 대로 너나들이하던 아버지의 권위를, 자식이 인정할 리 없다.

부모와 자식은 친구가 아니다. 남편과 아내 또한 친구가 아니다. 합리적 문제 해결이 불가능할 때는 부모가 경험을 바탕으로 결정하는 것이 옳다. 그 결정이 힘을 얻자면 '사실관계의 정당성'과 함께 부모의 말에 '권위'가 있어야 한다. 부모가 서로를 함부로 대하면서 자식을 윽박질러봐야 헛일이다. 분별없는 행동을 그만두고 불편함을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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