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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조선의 '시간 주권' 정한 세종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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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에게 명해 해시계(앙부일구)를 만든 세종대왕은 1434년 서울의 정남향을 기준으로 표준시를 설정했다. 요즘으로 치자면 동경 127.5도(함흥~대전~순천으로 이어지는 자오선)를 표준시로 삼은 것이다. 1908년 대한제국도 서양식 시간대를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동경 127.5도를 표준시로 정했다. 그러나 일제에 침탈되면서 조선의 '시간 주권'도 빼앗기고 만다. 조선총독부는 1912년 1월 1일 표준시를 일본의 표준시인 135도(오사카 인근)로 맞췄다. 135도 표준시는 실제 우리나라 평균 태양시보다 30분 빠르다.

시간 주권을 찾은 것은 광복 후 한참이 지나서였다, 정부는 1954년 3월 21일 대한민국의 표준시를 동경 127.5도로 복귀시켰다. 그런데 5'16 직후인 1961년 오늘, 국가재건최고회의는 표준시를 다시 동경 135도로 되돌리고 말았다. 이와 관련해서는 일본과의 차관 협정 때 일본이 요구했다는 설과 미국이 주한 및 주일 미군의 시차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군사적 편의로 변경을 요구했다는 설이 있다.

이후 대한민국의 시간 주권을 찾자는 요구가 각계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대부분 국가가 국제 표준시(GMT)에서 1시간 단위의 시차를 두고 있으며 북한 역시 동경 135도를 쓰고 있기 때문에 통일 후에나 변경을 고려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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