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노삼성 결국 구조조정…전직원 80% 희망퇴직 시행

결국 르노삼성자동차가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르노삼성은 기업 회생 방안의 하나로 내달 7일까지 연구'개발(R&D)과 디자인 부문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르노삼성의 전체 고용 직원은 5천667명. 이중 연구'개발(R&D)과 디자인 부문 인력이 1천 명선인 것을 감안하면 전 직원의 80%가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대구에서 5%대 점유율을 보이며 선전했던 업체였다. 대구에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4.4%의 점유율을 보였던 'SM5'의 경우 올해 같은 기간 3.1%로 떨어졌다. 최근 몇 달간은 2%선도 위험하다. SM3, SM7, QM5 등 나머지 모델은 말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바다. 르노삼성 직원들의 '엑소더스'(대탈출)는 대략 2년 전부터 시작됐다. 수입차업계가 딜러 모집 공고를 낼 때마다 르노삼성 직원의 상당수가 몰렸다는 건 수입차업계에선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이유는 한 가지로 요약됐다. '팔 만한 차가 없다'는 것이었다.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분명 그랬다. 사실 이들이 판매할 수 있는 모델은 10년 이상의 4종에 그쳤다.

이런 점에서 사상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는 현대'기아차도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수출 호조로 사상 최대 호황을 맞은 것이지 내수 성적은 매우 좋지 않다. 내수 침체 탓이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갈수록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수입차시장을 어떻게 설명할 건가.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고 마케팅에 올인하면 소비자들이 적당히 사줄 것으로 믿는 건가.

국내차업계는 신차 출시만 놓고 보면 올해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보인다. 기아차 K9, 현대차 싼타페, 쌍용차 렉스턴W, 다음 달 출시될 K3 등에 그칠 정도로 올해 신차 출시에 미진했다. 소비자는 2, 3천만원의 돈을 대충 갖다 바칠 만큼 순진하지 않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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