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동해안 해파리 공포 확산

피서객 24명 피해 잇따라

맹독을 가진 노무라입깃해파리.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맹독을 가진 노무라입깃해파리.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맹독성 해파리 조심하세요.'

전국 해수욕장에 맹독성 해파리로 인한 피해가 잇따라 발생해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0일 인천시 중구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8세 여아가 두 다리와 손등에 해파리 독침을 맞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망한 데 이어 12일에는 제주 서귀포시의 한 해수욕장에서 5분여 사이에 한모(12'전북 전주시) 군 등 해수욕객 30명이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인천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11시 26분쯤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A(8) 양이 두 다리와 손등에 해파리 독침을 맞아 치료를 받았으나 4시간 30분 만에 숨졌다. 또 12일 오후 6시쯤 제주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한 군 등이 노무라입깃해파리로 추정되는 해파리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되고 증상이 가벼운 피서객은 응급치료를 받았다.

앞서 경북 동해안 지역 일부 해수욕장에서도 해파리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7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4, 5일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피서객 8명이 해파리에 쏘여 해수욕장 내 구조센터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 밖에도 해경 조사결과 경북 동해안 지역 해수욕장에서는 개장(7월 1일) 이후 최근까지 총 24명이 해파리로 인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해파리는 대부분 독성이 적은 '보름달물해파리'가 주종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독성으로 알려진 '노무라입깃해파리'의 출현도 종종 보고되고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보통 직경이 15~60㎝이고 크게는 1m까지 자라는 대형 해파리이다. 촉수의 독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심각한 통증 및 채찍 모양의 상처와 함께 근육경련, 심장마비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보름달물해파리는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종으로 주로 바다 수심 2m 이내에 서식한다. 날이 더운 여름철에 대량으로 출현하며 비교적 독이 약한 편이나 쏘이면 통증은 물론 근육 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포항해양경찰서 관계자는 "해수욕장과 연안해역 경비함정 순찰을 통해 해파리 출몰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해수욕장에서 해파리에 쏘였다고 판단되면 당황하지 말고 즉시 물 밖으로 나온 뒤 구조센터를 찾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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