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계들의 소형 평면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전용면적 85㎡(30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분양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실수요자를 붙잡기 위해 공간활용도를 높이는 설계를 통해 승부를 걸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핵가족화로 가구원 수가 줄고 1, 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중소형 평면에 가변형 벽체를 도입하거나 자투리공간을 활용,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용 59㎡ 642가구 , 84㎡ 290가구 등 중소형(932가구)으로만 구성되는 대구 달서구 월배 e편한세상 월배의 경우 대표적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경우다.
59㎡형에는 폭이 3m 이상인 침실 3개를 넣어 쓰임새를 극대화했고, 84㎡ A형은 침실 4개의 신평면을 선보이고 있다. 84㎡ B형의 경우 가변형 벽체를 적용,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공간활용이 다양한 4베이 신구조를 제공하고 있다.
대림 관계자는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 평형대의 공간 활용이 분양의 성패를 가르고 있다"며 "e편한세상월배 역시 수요자의 맞춤형 요구에 따라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줄이고 생활면적을 넓히는 신평면을 선보였다"고 했다.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분양을 준비 중인 ㈜서한은 전용 면적 76㎡와 84㎡ 등 2개 평형에서'1세대 2가구'라는 특화평면을 내놨다.
전용 면적 76㎡에서 2가구 설계는 대구에서는 처음이다.
'1세대 2가구'는 노부모를 모시고 살거나 임대수익을 위해 세입자를 두면서도 각각 독립생활을 원하는 가정에 적합하다.
서한 관계자는 "대구테크노폴리스 서한 이다음은 1개 아파트내에 2가구가 서로 방해받지 않도록 현관 좌우로 각기 다른 출입문을 마련해 완전히 독립된 공간이 되도록 연출했다"며 "욕실이나 주방 등도 따로 둬 프라버시가 완벽하게 보장된다"고 밝혔다.
특히 전용 면적 66㎡는 가변형 벽체를 통해 모두 3가지 타입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작은방 공간은 방으로 그대로 사용하거나, 안방과 연결해 드레스룸으로 바꿀 수 있다.
㈜화성이 분양한 범어동 화성파크드림S도 85㎡에서 1세대 2가구 평면을 도입했다. 법원 옆에 위치한 입지특성에 따라 오피스텔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1인 가구를 별도로 세놓을 수 있는 임대수익형 평면을 적용한 것.
화성은 벽체 이동을 통해 거실과 침실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현관에서 좌우가구리를 분리해 1, 2인 독립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근 분양한 이시아폴리스 포스코 더샵4차도 공간 활용을 높여 주목받은 바 있다.
서비스 면적을 포함한 전용 70㎡(구 28형)의 실사용 면적이 전용 85㎡의 넓이와 같은 4베이 설계를 적용했으며 전용 84㎡ 도 알파룸 설계로 넉넉한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인테리어 마감재 색상, 수납공간 등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홈스타일 초이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포항 양덕2차 삼구트리니엔도 전용 65㎡에 4베이 설계를 적용, 실생활면적을 최대 92㎡까지 키워 화제를 불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발코니 확장의 합법화를 계기로 외부공간인 발코니가 내부 생활공간으로 들어와 새로운 설계들이 가능해졌다"며 "가변형 벽체를 도입하거나 자투리공간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40평형대 같은 30평형대, 30평형대 같은 20평형대가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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