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와~ 경복궁'청계천" 다문화가정 신나는 서울 여행

농어촌 지역에 다문화가정이 늘면서 이들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품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영덕군은 매년 지역에 둥지를 튼 다문화가정 167가구에 대해 행복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정착을 돕고 있다. 또 영덕교육지원청은 다문화가정들과 나들이(사진)를 통해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달 16일 서울 인사동 거리. 간간이 들려오는 중국어와 일본어, 영어가 익숙한 듯 듣고 있는 엄마들 사이로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다녔다. 북촌 한옥마을을 찾을 때 "영덕의 괴시리 마을하고 똑같네"라며 다소 실망하던 아이들이 인사동에서는 "와, 서울 정말 크네"라며 탄성을 질러댔다.

인사동에서 엄마들이 중국과 일본에서 온 외국인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을 본 아이들은 어깨에 힘을 잔뜩 넣고, "우리 엄마예요"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다문화가정으로 구성된 영덕교육청 한울동아리 10가구의 서울 나들이는 이렇게 시작됐다. 경복궁을 뛰어다니느라 지친 아이들은, 청계천에 도착하자마자 물장구를 치며 더위를 씻어냈다. 남산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오른 아이들은 한동안 말없이 서울경치에 빨려들었다.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는 63시월드에서 가진 펭귄과의 시간. 펭귄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셔터를 눌러대는 아이들을 따라다니는 엄마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한강유람선을 끝으로 1박 2일 서울나들이는 아쉽게 마무리됐지만, 참가자들은 "여행을 통해 한국문화를 보다 깊게 이해했을 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들과 소중한 인연도 맺을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방종수 영덕교육장은 "다문화가정의 안정된 정착을 위해서는 우리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일반 가정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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