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계빚 또 늘어 역대 최대

지역 주택대출 비중 다소 감소, 집값 싸고 빛 덜내려는 성향 덕

1분기에 주춤했던 가계빚이 2분기 들어 다시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빚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은 예금취급기관 기준으로 42조원의 가계대출 중 23조원이 주택대출로 소폭 증가했지만 1분기에 비해 전체 대출액 중 주택대출 비중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내놓은'2분기 중 가계신용'을 보면 2분기 가계신용은 922조원으로 1분기보다 10조9천억원 늘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둔화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5.6% 늘었다. 가계신용 증가율 추이를 보면 작년 3분기 8.8%, 4분기 8.1%, 올해 1분기 7.0% 등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최근 주춤하던 주택담보대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2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95조3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6천억원 늘었다. 이 중 예금은행의 증가폭이 3조5천억원을 기록, 1분기 증가액(9천억원)의 4배에 달했다. 집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주택담보대출은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보험과 카드를 제외한 예금취급기관 기준 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은 414조4천억원으로 3조1천억원 감소한 반면 지방은 231조5천억원으로 5조6천억원 늘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이 지방보다 수도권이 더 심각한 현실을 보여준다.

대구경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금취급기관 기준 가계대출 추이를 보면 대구경북 총 가계대출은 1분기 40조7천억원. 이중 22조6천억원(55.5%)이 주택대출이었다. 2분기 들면서 총 가계대출은 42조8천억원으로 다소 늘었고 이중 주택대출은 23조2천억원으로 6천억원 증가했다.

주택 대출 금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2%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국 가계대출 중 주택대출의 비중이 1분기 61.7%에서 2분기 61.5%로 60% 이상의 빚이 주택대출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비중이 낮다.

대구은행 관계자는"가계빚이 다소 늘긴 했지만 수도권과 달리 대구경북은 집을 사는 데 상대적으로 빚을 덜 내고 있다는 게 수치로 드러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저렴하고 주택 구매 성향이 보수적인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가계대출

전국 대구 경북

2012년 1분기 637123 21996 18756

2분기 645854 22582 19285

-주택대출

전국 대구 경북

2012년 1분기 393371 14381 8276

2분기 397430 14733 8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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